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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후보 찍도록 코로나 관리 해달라”…민주당 김성주 발언 논란

입력 | 2022-02-07 17:25:00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의원이 7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에게 “(유권자들이 3월 대선에서) 여당 후보를 찍도록 안정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리를 해달라”라고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야당은 즉각 “선거법 위반”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 청장에게 “(야당이) 선거를 앞두고 있으니 정부가 방역에 실패했다는 이야기를 자꾸 하고 싶은 것 같다”며 “국민 불안을 가중시키려는 것 같은데, 확진자는 투표가 불가능하냐”고 물었다. 확진자의 경우 다음달 9일 투표권 행사에 제약이 있는 것 아니냐는 야당 의원들의 지적에 대한 대응 방안을 물은 것. 이에 정 청장은 “현재로선 감염 시기에 격리해제를 해줘야 해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야당은 확진자들이 다 정부 탓을 할 것 같은데 이들이 투표를 못하면 야당 표가 줄어들까 걱정하는 것 같다”면서 “그런 걱정을 안 하도록 확진자 관리를 잘하고 빨리 치료해 오히려 여당 후보를 찍도록 안정적으로 관리해달라”고 말했다.

김 의원의 발언에 국민의힘 강기윤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여당 후보를 찍도록 해달라는 말은 명백한 선거법 위반”이라며 “김 의원은 반드시 사과하고 해당 발언을 속기록에서 삭제해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의 항의가 이어지면서 장내가 고성이 오가는 등 소란이 벌어졌다. 결국 김 의원은 오전 정회 직전 “오해를 살만한 여당, 야당의 비유적 표현을 한 것은 유감”이라며 사과했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