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우르술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지난해 10월3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누볼라 컨벤션센터 양자회담장에서 열린 한·EU 정상회담에서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21.10.31/뉴스1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유럽연합(EU)측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 ‘평화적 해결과 에너지 수급 안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사실상의 도움을 요청한 데 대해 “외교적 해결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평화와 안정이 회복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부터 20분 동안 우르술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통화를 갖고 한-EU 관계 및 한반도와 우크라이나 정세 등에 관한 의견을 교환하면서 이 같이 언급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박 대변인에 따르면 폰 데어 라이엔 집행위원장은 러시아의 침공 가능성으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상황과 관련해 ‘사태의 평화적 해결과 에너지 수급 안정을 위한 EU 차원의 노력’을 설명했다.
현재 유럽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갈등 탓에 유럽으로 수출하는 자국산 천연가스를 무기화할 수 있다고 보고 한국과 일본 등에 천연가스를 받을 수 있는 방안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우리 정부는 먼저 국내 에너지 수급이 충분히 확보돼야 관련 조치를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박 대변인은 “EU측 요청에 따라 이뤄진 이번 통화에서 양 정상은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고위급 교류에 대해 평가했다”며 “또 이를 향후에도 지속함으로써 한-EU 협력의 모멘텀을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 정상은 지난해 12월17일 완료된 ‘한-EU 일반개인정보보호법(GDPR) 적정성 결정’을 환영하고 이로써 EU에 진출하는 우리 기업들의 편의가 증진되고 양측 간 디지털 교역과 투자가 한층 더 촉진될 것이라는 데 공감했다.
폰 데어 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우리 정부의 대북 관여 노력을 평가하고 EU 측의 변함없는 지지 의사를 밝혔다.
한편 이번 정상 통화는 지난해 6월(G7 정상회의)과 10월(G20 정상회의) 대면 회담에 이어 4개월 만에 이뤄진 것이다.
박 대변인은 “양 정상 간 긴밀한 우호 관계를 바탕으로 한-EU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하고 양자 및 국제무대에서의 협력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