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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컨설팅]‘주식 투자, 美연준에 맞서지 마라’

입력 | 2022-02-08 03:00:00

美, 올해 금리인상 세 차례 진행될 듯… 투자 참여하되 자산 다양하게 분산
美-유럽 주식과 ‘멀티애셋 인컴’ 주목… 아시아 USD 채권-中 하이일드 채권
수익률 상승 따라 일정한 수입 가능… ESG-디지털혁신 기업 투자도 관심



박회정 SC제일은행 동탄역지점 부장


Q. 회사원 A 씨는 지난해까지 부동산과 금융상품에 골고루 분산 투자하고 있었다. 올 들어 부동산시장 관망세가 커지자 금융상품 투자 비중을 늘리고 싶다. 그런데 금융시장도 미국 금리 인상 등 여러 우려가 있다고 해서 어떻게 투자하는 게 좋을지 고민이 많다.



A. ‘연준에 맞서지 마라.’ 주식 투자를 해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본 뉴욕 월가의 투자 격언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에 순응해야만 변동성이 심한 투자 환경에 대처할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올해는 어느 때보다 미 연준의 정책 방향을 염두에 두고 신중하게 투자에 나서야 한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움직임에 따르면 연준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속도가 빨라지고 금리 인상도 올해 3회 정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금리 인상은 주식시장에서 가장 큰 변동성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한다.

2022년은 통화정책과 금융시장의 정상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완화적 정책 기조가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주식과 회사채의 성과가 예상되긴 하지만 변동성 때문에 기대 수익 자체는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변동성이 있다고 무조건 관망하기보다는 시장에 적절히 참여하는 게 좋다. 투자를 시작하되 다양한 자산으로 분산하는 게 중요한 시점인 것이다. 자산배분 전략을 활용하면 변동성 확대로 투자 심리가 극도로 위축될 때도 기회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주식은 전략적 접근이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미국과 유럽 주식이 좋다. 미국과 유로존은 경제 및 기업 이익의 성장세가 신흥국보다 상대적 우위에 있다고 판단된다. 신흥국 주식에도 관심을 갖되 신흥국 자금 유입을 뒷받침할 미 달러의 약세, 중국 정부의 정책 전환, 백신 접종에 의한 신흥시장의 경제 회복 등 세 가지 주요 변수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다양한 자산에 투자해 일정 기간마다 수익을 챙길 수 있는 ‘멀티 애셋 인컴’ 투자도 주목해야 한다. 미국, 유럽 중심의 선진시장 배당주 등으로 주식을 늘려 더 많은 배당금을 확보하는 게 좋다. 실제로 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상장기업 중 배당금을 지급하는 기업은 414개다. 유럽 역시 금융주를 비롯해 배당 매력이 높다. 1월 24일 기준 S&P500의 배당 수익률은 1.38%, 유로스톡스600의 배당 수익률은 2.65%였다. 미국 주식 위주의 포트폴리오에 유럽을 더하면 분산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채권에서는 아시아 미 달러 표시(USD) 채권이 비교적 신용도가 높고 금리 민감도는 낮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아시아 채권시장은 일부 부동산 업체의 채무불이행(디폴트) 관련 우려가 있지만 현재 금리 차이(스프레드)가 과도한 리스크를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균형을 찾아갈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중국 정부의 지급 준비율과 대출 우대 금리 인하 등 정책 기조 전환이 회복 계기를 마련해 줄 것으로 보인다. 수익률 상승에 따라 일정한 수입을 추구할 수 있는 아시아 USD 채권과 중국 하이일드 채권을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장기투자 테마인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와 디지털 혁신기업에 대한 투자도 눈여겨봐야 한다. 지난해부터 세계 각국이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탄소중립(Net Zero)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요국이 구체적인 탄소중립 달성 목표를 내놓고 있으며 일부 국가는 기업들의 관련 재무정보 공시를 의무화했다.

또 전기차, 사물인터넷(IoT), 친환경 기술, 사이버 보안 등 기술 발전과 연관된 장기적인 투자 테마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일부 정보기술(IT) 기업들의 가치평가(밸류에이션)가 다소 높은 감이 있으므로 장기투자 방법 중 하나인 적립식 투자로 접근하는 게 좋다.





박회정 SC제일은행 동탄역지점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