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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中시장 부진 씻고 전기차 신차 6년간 매년 출시”

입력 | 2022-02-08 03:00:00

둥펑자동차 3자 합작사서 빠져… 장쑤웨다, 지분 인수해 양자체제
4월 베이징 모터쇼서 사명 발표… 경영구조 바꾸고 소형차 주력 탈피
카니발-스포티지 등 SUV 공급 늘려… “올해를 中사업 반등 원년 삼을 것”




기아가 중국 시장 재도약을 위해 현지 합작법인의 경영 구조를 재편한다. 아울러 전용 전기자동차와 글로벌 인기 차종 등을 적극 투입해 중국 내 판매량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기아는 7일 중국 장쑤성 옌청시와 투자 확대를 위한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기아의 중국 합작법인 구조와 명칭도 바뀐다. 기아는 2002년 중국에 진출할 당시 3자 체제로 합작했다. 기아가 지분 절반을 갖고 둥펑(東風)자동차, 장쑤웨다(江蘇悅達)그룹이 각각 25%를 보유했다. 그래서 이름도 ‘둥펑위에다기아’였다.

둥펑위에다기아의 중국 현지 판매 실적은 최근 몇 년간 추락을 거듭했다. 중국자동차연석회의(CPCA)에 따르면 기아의 중국 내 도매 판매량은 지난해 12만7000대에 그쳤다. 이는 전년 대비 44% 줄어든 수치다. 역대 최대였던 2014년의 64만6000대에 비하면 5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소매 판매량 기준으로 현대자동차와 기아를 합한 한국 브랜드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2.7%였다. 기아만 놓고 보면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에 합작 주체 중 하나인 둥펑자동차가 경영을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이번 협약은 옌청시 소유 국영기업인 장쑤웨다그룹이 둥펑자동차 지분을 모두 인수하기로 하면서 새로운 양자 합작 형태를 만들기로 한 것이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날 협약식에는 송호성 사장을 포함한 기아 임원들과 옌청시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옌청시 정부는 기아의 중국 사업 발전과 기아 옌청공장의 수출이 확대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기아는 중국 시장에 신차를 선보이고 수출이 늘어날 수 있도록 전략적 투자를 늘리기로 했다.

기아와 장쑤웨다그룹 양자 체제로 재편된 합작법인은 4월 베이징(北京)모터쇼를 통해 신규 사명과 기업 이미지 및 정체성 등을 발표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중국 내 매장과 쇼룸을 대폭 개선해 브랜드 이미지를 전면 쇄신할 방침이다.

기아는 중국 법인 체제 개편을 계기로 중국 사업에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향후 중국 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해 지분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기아는 “지분구조가 단순해져 신속하고 효율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해졌다”며 “올해를 중국 사업 반등의 원년으로 삼아 내실 있는 판매 및 마케팅 활동을 펼치겠다”고 전했다.

기아의 중국 사업 부진은 한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반발한 중국 정부의 보복 영향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여기에 니로, 페가스, K3, KX3 등 소형차 위주 라인업이 고급차나 대형차를 선호하는 현지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았다는 분석도 있다.

기아는 올해부터 내놓는 신차에는 안전 및 신기술 사양을 대폭 적용해 상품성을 높이기로 했다. 아울러 레저용차량(RV) 카니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스포티지 등 글로벌 전략 모델을 중심으로 판매 차종을 재편하기로 했다. 내년부터는 EV6를 시작으로 매년 전기차 신차를 선보여 2027년까지 전용 전기차 6종을 중국 시장에 선보일 계획도 세웠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