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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美 조비 에이비에이션과 손잡고 ‘미래 하늘길’ 초협력

입력 | 2022-02-08 03:00:00

‘UAM 사업 협력’ 전략적 업무 협약



SK텔레콤과 조비 에이비에이션이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한 가운데 유영상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오른쪽)와 조벤 비버트 조비 에이비에이션 CEO가 UAM 사업 논의 이후 악수하는 모습.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이 세계적인 도심항공모빌리티(UAM) 기체 제조사와 손잡고 지상과 공중을 아우르는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속력을 낸다.

7일 SK텔레콤은 글로벌 UAM 기체 제조사인 ‘조비 에이비에이션’과 UAM 사업 협력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조비 에이비에이션은 UAM에 활용되는 전기 수직이착륙비행체(eVTOL)의 최장 비행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상업 비행용 허가인 G-1 인증을 획득한 UAM 기체 제조 분야 글로벌 선도 기업이다. 현재 개발 중인 4인승 UAM 기체 S4 모델은 한 번 충전으로 4명의 승객을 태우고 최장 240km를 운항할 수 있다. 최고 속도는 시속 320km에 이른다.

두 회사는 앞으로 최고경영자(CEO) 주도의 UAM 사업 관련 정기 협의체를 결성하고 기체·서비스 플랫폼 등 전 분야에 걸친 상호 협력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통신, 티맵(TMAP) 플랫폼 등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에 조비 에이비에이션의 에어택시 실증 경험을 접목할 계획이다. UAM 기체 이·착륙 플랫폼을 기존의 지상 교통수단과 최적의 방식으로 연결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조비 에이비에이션은 SK텔레콤의 다양한 서비스와 연계해 UAM 특화 서비스의 발전을 모색하고 최적의 실증 환경을 갖춘 한국에서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한다.

SK텔레콤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실증 테스트에 성공적으로 참여한 조비 에이비에이션의 노하우가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그랜드 챌린지’ 실증 사업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2025년 세계 최초 UAM 상용화를 목표로 내걸고 안전성 검증과 안전기준 마련 등을 위해 내년부터 단계적인 실증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유영상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는 “UAM, 자율주행, 로봇 등을 중심으로 발전하는 미래 산업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톱 플레이어들과의 초협력이 필수적”이라며 “미래 UAM 산업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조벤 비버트 조비 에이비에이션 CEO도 “첨단 디지털 인프라 구축과 운영 방면에서 풍부한 경험을 갖춘 SK텔레콤과 높은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4200만 도시 인구가 생활하는 대한민국에서 UAM이 생활의 일부로 빠르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2020년 70억 달러(약 8조4000억 원)였던 세계 UAM 시장 규모가 2040년 1조4739억 달러(약 1770조 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아처 에이비에이션, 오버에어, 릴리움, 이항 등 약 300개 글로벌 기업과 기관이 UAM 기술 개발과 투자에 나서는 이유다. 세계 최대 항공기 제작사 보잉도 구글의 공동창업자 래리 페이지가 설립한 무인 UAM 기업 ‘위스크’에 투자한 바 있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이 한화시스템 등과 이미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이 밖에도 현대자동차-대한항공 컨소시엄이 UAM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고, 카카오모빌리티도 지난해 11월 독일의 UAM 제조사 볼로콥터와 업무협약을 맺고 한국형 UAM 개발에 뛰어들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