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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우리은행장에 이원덕 부사장 내정

입력 | 2022-02-08 03:00:00

내달 주총 거쳐 선임… 임기 2년, 그룹 핵심업무 담당했던 ‘전략통’
우리금융, ‘지주 사장’ 2명 신설
“민영화 원년… 시너지제고 기대”




신임 우리은행장에 이원덕 우리금융지주 수석부사장(60·사진)이 내정됐다. 우리금융은 완전 민영화 이후 그룹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계열사 간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지주 사장직 을 신설해 우리은행 박화재 집행부행장(61)과 전상욱 집행부행장보(56)를 선임하기로 했다.

우리금융은 7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열고 이 부사장을 차기 행장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자추위는 “이 내정자는 전략, 디지털 등 그룹의 핵심 업무를 담당했고 대내외적으로 평판과 도덕성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며 “완전 민영화 이후 조직 쇄신과 경영 안정성 제고를 위한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내정자의 임기는 2년으로 이사회를 거쳐 3월 말 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이 내정자는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그룹 내 ‘전략통’으로 꼽힌다. 그는 공주사대부고와 서울대 농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90년 우리은행의 전신인 옛 한일은행에 입행했다. 우리은행 미래전략단 상무와 경영기획그룹 집행부행장 등을 지냈으며 2020년부터 지주 전략부문 부사장 겸 사내이사를 맡았다. 우리금융 이사회의 내부 이사는 손 회장과 이 내정자뿐이어서 사실상 그룹의 2인자 역할을 해온 셈이다. 또 민영화 과정에서는 투자자 관리와 지분 매각 등을 담당하며 과점주주 체제를 확립하는 데 기여한 주역으로 꼽힌다.

이 내정자와 함께 은행장 최종 후보군에 올랐던 박 부행장과 전 부행장보는 지주 사장을 맡을 예정이다. 지금까지 우리금융은 회장 아래 수석부사장이 그룹의 전략, 재무, 디지털 등 핵심 업무를 총괄했지만 이번에 계열사 간 적극적인 결집과 소통을 위해 두 자리의 사장직을 신설했다.

완전 민영화 원년을 맞은 우리금융은 올해 증권, 보험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외연 성장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차기 리더 그룹으로 꼽히는 이 내정자와 두 명의 지주 사장이 호흡을 맞춰 시너지를 내는 것이 주요 과제라는 평가가 나온다. 자추위는 “향후 경영 승계 프로그램 등을 적극 운용해 학연, 지연, 출신 은행, 외부 청탁 등을 과감히 배제한 인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자추위는 나머지 7개 자회사의 대표이사 후보도 발표했다. 우리신용정보 대표에 이중호 우리은행 집행부행장, 우리에프아이에스 대표에 고정현 우리은행 집행부행장보가 신규 선임됐다. 우리종합금융 김종득 대표, 우리자산신탁 이창재 대표, 우리펀드서비스 고영배 대표, 우리프라이빗에퀴티자산운용 김경우 대표,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최광해 대표는 연임됐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