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경기, 인천으로 이동하는 ‘탈서울’ 현상이 여전하다. 훌쩍 뛴 서울 집값과 부족한 주택 공급으로 내 집 마련이 어려워지자 상대적으로 저렴한 경기와 인천권으로 주택수요가 이동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한동안 이런 양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경기도와 인천으로 전입한 인구는 모두 40만6975명이다. 경기로 26만2116명, 인천으로 4만4859명씩 이동했다.
서울의 높은 집값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R114의 가구당 평균 매매가격을 살펴보면 지난해 기준 서울은 13억8003만원인데 반해 경기는 6억6645만원, 인천은 5억1604만원으로 반값도 안 되는 수준이다.
반면 서울 제외 수도권에서는 물량이 늘고 있다. 3년간 경기도와 인천에서는 각각 ▲36만8575가구 ▲11만4129가구가 분양됐다. 연도별로 보면 경기도는 2021년 13만6605가구로 전년보다 1만3298가구가 증가했고, 인천은 1만4043가구(3만989→4만5032가구)가 늘었다.
이렇게 되자 경기·인천에서 분양하는 신규 아파트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경기 광주시 초월읍에서 분양한 ‘쌍용 더 플래티넘 광주’는 1순위 청약에서 29가구 모집에 2407명이 신청해 83대 1을 기록했다.
해당지역(광주시)과 기타지역(기타경기, 서울, 인천)을 나눠 청약을 받았는데, 기타지역에서 1929명이 청약해 해당지역(478명)보다 4배 많았다. 지난해 7월 경기 용인시 처인구 고림동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용인 고진역 D1블록’도 674가구 모집에 1만1364명이 몰리며 16.86대 1을 기록했다. 이 단지도 기타지역에서 6021명이 접수해 해당지역(5343명)보다 많았다.
업계 관계자는 “내 집 마련에 대한 부담이 높아져 서울보다 시세가 저렴한 경기, 인천으로 수요자들이 눈을 돌리고 있다”며 “최근 대선후보들도 수도권 교통 확충에 관한 공약들을 내세우고 있어 접근성이 좋은 지역을 중심으로 탈서울화 현상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