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고도 옐로카드를 받아 메달을 놓친 샤오린 산도르 류(27·헝가리)가 심경을 드러냈다.
샤오린은 8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내가 거의 올림픽 챔피언이 될 뻔한 날”이라며 “지난 4년 동안, 어쩌면 처음 스케이팅을 시작한 2005년부터 훈련을 이어가면서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고생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여러분 모두가 원하는 결과를 내지 못해 미안하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다 했고,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무척 힘든 날”이라고 적었다.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것은 샤오린이었다. 하지만 경기 후 비디오 판독을 거친 심판진은 샤오린에 옐로카드를 줬다. 페널티 2개를 범했다는 것이다.
2위이던 샤오린은 결승선에서 4바퀴 반을 남기고 인코스로 파고들어 선두를 달리던 런쯔웨이를 추월했는데, 이 장면에서 무리한 코스 변경으로 인한 반칙을 범했다고 봤다.
결승선 바로 앞에서 런쯔웨이와 충돌이 있었을 때도 샤오린이 반칙을 저질렀다고 판단했다.
심판진은 결승선을 통과하기 직전 런쯔웨이가 샤오린을 손으로 잡아당긴 장면에 대해서는 문제삼지 않았다.
결승선 통과 후 기뻐했던 샤오린은 심판진 판정이 나오자 고개를 떨궜다. 런쯔웨이는 김선태 중국 대표팀 감독과 기쁨을 나눴다.
샤오린은 “쇼트트랙은 아름답고 내가 사랑하는 스포츠다. 나의 친구 런쯔웨이에 축하를 보낸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더 열심히, 더 영리하게 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헝가리 언론들은 샤오린에게 옐로카드가 주어진 것이 석연치 않은 판정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헝가리의 영문 매체 헝가리 투데이는 런쯔웨이가 샤오린을 잡아채는 장면이 담긴 사진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이와 함께 “결승선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샤오린이 넘어졌지만, 심판진은 비디오 판독을 통해 샤오린에 2개의 페널티를 부과했다”고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