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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쇼트트랙 실격 판정…與·野 한목소리로 비판

입력 | 2022-02-08 09:39:00

한국 쇼트트랙 대표 황대헌(오른쪽)이 7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남자 1000m 준결선 1조에서 단번에 중국 선수 2명을 추월하고 있다. 베이징=뉴시스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한국 대표 선수들이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결선 진출에 실패하자 정치권에서도 분노의 목소리를 표출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경기가 끝난 7일 밤 페이스북에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편파판정에 실망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우리 선수들이 기죽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력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한 우리 선수단 여러분이 진정한 승자”라고 강조했다.

송영길 대표도 8일 페이스북에 ‘불공정에 대한 분노로 잠 못 이루는 밤’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송 대표는 “정말 황당하고 화가 난다. 준결승 상황을 몇 번을 다시보기 해봐도 믿기 어렵다”고 분노했다.

이어 “올림픽 정신은 어디에 가고 이런 편파적인 판정만 남은 것인가. 개최국에 유리한 것을 넘어서 개최국 독식이라는 말이 나올 것”이라며 “4년 동안 피땀 흘려 준비한 선수들의 마음을 생각하니 더 참담하다”고 했다.

또 “우리 선수들 정말 잘 했다. 용기 잃지 말고 끝까지 선전해 주시기 바란다”며 “IOC는 올림픽헌장 대로 공정하게 운영해 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올림픽이 아니라 중국 운동회 아니냐. 부끄럽지 않냐”며 중국을 정면 비판했다. 우원식 민주당 의원 역시 “눈 뜨고 코 베이징”이라고 불만을 표했다.

야당도 편파판정 논란과 관련해 쓴소리를 냈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올림픽 정신 실종”이라는 짧은 글을 올렸다. 김진태 전 의원도 “올림픽 말고 그냥 중화인민체전을 하지”라고 직격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SNS를 통해 "모든 경기는 공정하다. 그러나 중국 선수 경기는 다른 경기보다 더 공정하다"라고 판정을 비꼬았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페이스북에 “중국은 더티 판정을 즉각 취소하고 대한민국의 금메달을 돌려주어야 한다”며 “쇼트트랙 편파판정으로 우리 선수들의 금메달을 도둑맞았다. 누가 봐도 이해할 수 없는 잘못된 판정”이라고 분개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세계인을 초청해놓고 올림픽정신을 훼손하며 자기들 이익만을 편파적으로 추구한다면 이번 동계올림픽은 세계인의 축제가 아니라 중국만의 초라한 집안 잔치로 끝나고 말 것”이라며 “중국은 대한민국은 물론 전세계 스포츠인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전날(7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선에서 한국 쇼트트랙 대표 황대헌(23·강원도청)과 이준서(22·스포츠토토)가 남자 1000m 준결선을 각각 1, 2위로 통과했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실격 판정을 받아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