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웹툰이 7일부터 열고 있는 ‘어른로맨스 공모전’에 붙은 해시태그다. 키스나 포옹처럼 남녀 간의 스킨십은 등장하나 성애(性愛) 중심의 성인용 작품은 아닌 이른바 ‘17금 로맨스’가 공모전 대상이라는 것. 신분을 초월한 사랑 이야기를 펼치는 사극 로맨스, 회사에서 벌어지는 오피스 로맨스 모두 응모 가능하다. 박계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웹툰 PD는 “최근 웹툰 시장 규모가 급성장하면서 독자들의 취향이 점점 세분화되고 있다”며 “로맨스 의 주요 독자인 20, 30대를 사로잡기 위해 17금이라는 연령등급을 주제로 삼아 공모전을 열었다”고 했다.
일부 소형 플랫폼들은 성인용 웹툰을 통해 화제를 끌고 조회 수를 높인다. 하지만 대형 플랫폼은 윤리적 문제도 신경 써야 한다. 대형 웹툰 플랫폼들이 성인용 작품을 유통하기 쉽지 않은 특성도 영향을 끼친 것. 실제로 ‘어른로맨스 공모전’은 작품이 과도하게 선정적이거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킬 수 있다고 판단되면 뽑지 않는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유튜브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통해 수위가 높은 작품이 많이 유통되고 있는 만큼 15세 관람가를 유치하다고 여기는 성인 독자가 늘어나면서 벌어진 현상”이라며 “앞으로도 세분화된 독자의 취향을 사로잡기 위한 콘텐츠 업계의 노력은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