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3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KBS 공개홀에서 열린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 합동 초청 대선후보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있다. 2022.2.3/뉴스1 © News1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8일 야권 단일화를 놓고 날 선 신경전을 벌였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단일화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면서도, 투표 전날까지 단일화 논의가 가능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반면 국민의당은 “단일화는 없다”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라디오인터뷰에서 단일화 효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 대표는 “1월 초쯤 안 후보가 기분 좋게 기세가 될 때와 달리 지금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하락 추세가 완연하다”며 “윤 후보 지지율이 상당 부분 이전됐던 부분들이 다시 저희 후보에게 회복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만일 단일화가 이루어질 경우, 시점을 이번 주로 제시했다. 그는 “이번 주말이 지나게 되면 안 후보가 사실상 선거모드에 돌입한다. 상당한 비용을 지출해 선거에 참여한 다음에 빠지는 건 어렵다”며 “그래서 이번 주 금요일, 주말 이전에 정치적인 판단들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투표일 전날까지도 가능하다”고 열어뒀다. 김 최고위원은 “사실 굉장히 조심스러운 이야기”라며 “단일화가 필승카드라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지만, 안 후보는 굉장히 단일화 과정이 힘든 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4명의 유력주자들 중에서도 1위 후보로서 앞서가고 있는데 이런 페이스를 놓치고 단일화 국면으로 빠져들어서 누가 후보가 되어야 되느냐 이 논쟁으로 가는 것 자체가 굉장히 부담스럽고 힘든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단일화 이야기를 함부로 꺼내지 않는 것이 좋다”고 했다.
정미경 최고위원은 윤 후보가 안 후보를 “조만간 만날 것”이라고 단일화 가능성에 한발 더 나아갔다.
이어 단일화에 부정적인 이 대표를 향해서는 “본인의 정치공학적인 얘기”라고 일축했다.
김병민 국민의힘 선대본부 대변인은 “정치를 두고 우리는 가능성의 예술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느냐”며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다만 김 대변인은 “단일화라고 하는 정치적 이벤트를 섣불리 이야기를 꺼내는 순간, 단일화에 매몰될 수 있기 때문에 정치인들 입장에서는 상당히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반면 국민의당은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안 후보는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선후보 초청 관훈토론회에서 “단일화를 고민하고 있지 않다 보니 어떤 방식을 고민한 적은 더더욱 없다”고 단언했다.
안 후보는 단일화와 관련해 “직접 어떤 제안을 받은 적이 없다. 처음부터 고민하지 않고, 끝까지 갈 거라 생각하고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의 김대중·김종필의 ‘DJP연합’을 모델로 한 ‘제2의 DJP연합’ 제시엔 “이런 분야는 제 고려사항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단일화 가능성이 ‘0%’라고 일축했다. 권 원내대표는 ‘국민의당과 국민의힘 사이에 물밑접촉은 있나’는 진행자의 질문에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특히 국민의힘을 두고는 조용히, 직접, 진정성 있게 대화를 할 수가 있는 상대가 아니다“며 ”지난 합당 결렬에서 봤듯이 국민의힘은 국민의당을 솟값으로 논하면서 한껏 무시와 조롱을 하며 존중에 대한 어떤 인식도 없는 정치 세력임을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안 후보도 권 원내대표와 같은 생각이냐’는 질문에는 ”마찬가지 생각이다“고 답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