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통 관리 어떻게 할까
성장기 아이들 중에는 특별한 외상이 없는데도 “팔다리가 아프다”고 자주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낮에 잘 뛰어놀다가 늦은 밤이 되면 통증 때문에 잠들지 못하고 우는 아이를 보는 부모는 답답하다. 성장통은 신체적 이상이나 원인 없이 나타난다. 3∼12세 아이들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이대서울병원 재활의학과 양서연 교수는 “성장통은 특별한 치료 방법이 없어 통증 완화와 스트레칭, 바른 생활습관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통증 부위 붓고 열감 있으면 진료 받아야
성장통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낮 시간 과도한 활동을 한 것 때문이라는 가설이 유력하다. 양 교수는 “근육은 피로감을 느끼면 통증을 발생시켜 휴식을 취하게 만든다”며 “뼈가 견딜 수 있는 능력에 대비해 너무 많이 사용했거나 비타민D 결핍 때문에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 부모는 ‘키가 크려고 성장통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는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양 교수는 “키는 뼈 길이와 관련이 있는데 성장통은 뼈의 두께가 두꺼워지는 것”이라며 “관련이 크다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초기 증상이 비슷한 다른 질환을 성장통으로 오인하면 치료시기를 놓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대표적인 게 관절이나 뼈가 균에 감염돼 발생하는 화농성 관절염, 골수염 등이다.
양 교수는 “통증이 낮 시간에도 지속되거나 통증 부위가 붓고 열감이 있는 경우, 또한 일정 부위를 눌렀을 때 압통이 있다면 단순 성장통으로 넘기지 말고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통증을 설명하기 어렵기 때문에 ‘가장 안 아픈 정도’를 0, ‘가장 아픈 정도’를 10으로 정해 어느 정도 통증인지 묻는 ‘숫자 통증 등급 척도’로 파악하는 것을 추천한다.
부모와 함께 스트레칭하면 도움
대부분 성장통은 휴식을 취하거나 사춘기가 되면 사라진다. 초저녁에 따뜻한 물로 15분 동안 전신 목욕이나 족욕을 하면 근육이 완화돼 통증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 그런데도 아이가 계속 아파하면 낮 시간에 최대한 활동하지 않도록 움직임을 제한해야 한다. 아이가 쉬어도 계속 아프다고 하면 따뜻한 찜질을 해주거나 부르펜 계열의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도록 한다.
허벅지 앞 스트레칭(대퇴사두근 자극) 의자를 잡고 한쪽 다리를 들고 손으로 발목을 잡고 당긴다. 10∼15초 간 유지하고 2, 3회 간 반복한다.
누워서 보호자와 함께 엎드린 상태에서 한손은 아이의 허리, 한 손은 발목을 잡고 다리를 쭉 올린다. 양쪽 다리 중 더 당기는 쪽이 있다면 체형이 삐뚤거나 좌우 다리가 받는 힘이 다르기 때문이니, 더 여러 회 해줘야 한다.
다리 마사지 마사지를 할 때는 집게 모양으로 손을 잡고 근육을 잡거나 흔들어준다. 손등뼈로 근육을 자극해주는 것도 좋다. 이대서울병원 제공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