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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李 모두 ‘단일화’ 만지작, 安측서도 반응…대선 핵심 변수로

입력 | 2022-02-08 14:05:00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달 1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2 재경 대구경북인 신년교례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마치고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대선을 한 달도 채 남기지 않은 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간 초접전 양상이 이어지면서 여야 모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단일화’ 카드를 꺼내들었다.

국민의힘은 ‘정권교체’란 공통분모 속에 단일화 가능성은 물론 ‘담판’이라는 구체적인 방식까지 거론하며 안 후보 압박에 나서고 있고, 민주당은 ‘우리도 열려 있다’는 입장으로 안 후보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전날(7일) 공개된 언론 인터뷰에서 안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배제할 필요가 없다”며 전향적인 입장을 보였다.

구체적 단일화 방법도 거론하고 있다. 윤 후보는 “단일화를 한다면, 바깥에 공개하고 진행할 게 아니라 안 후보와 나 사이에서 전격적으로 결정할 사안”이라며 후보 간 ‘담판’을 말했다. 구체적 단일화 모델로 1997년 DJP연합(김대중+김종필)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준석 당 대표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 안 후보가 놓인 처지를 봤을 때 ‘여론조사’ 방식은 가당치가 않다”고 말했다.

‘담판’을 거론하는 것은 지지율을 토대로 안 후보에게 ‘양보’를 요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론조사를 위한 양측의 협상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잡음으로 국민 피로감만 더 할 수 있다는 우려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국민의힘은 설사 단일화가 성사되지 않더라도 단일화 이슈를 끌고감으로써 대선판을 주도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단일화 이슈 자체가 ‘정권교체’라는 야권의 ‘대의’를 유권자들에게 강조하는 효과가 있을 뿐더러, 정책 이슈로 윤 후보의 약점인 ‘자질론’이 불거지는 것을 차단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어서다.

© News1

당사자인 안 후보는 단일화에 거듭 선을 긋고 있다. 안 후보는 이날 열린 대선후보 초청 관훈토론회에서 “저는 정권교체 주역이 되려고 나왔다”며 “단일화를 고민하고 있지 않다 보니 어떤 방식을 고민한 적은 더더욱 없다”고 강조했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 역시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0%”라고 일축했다.

다만 안 후보 주변에서는 단일화 목소리도 서서히 감지되고 있어 공식 후보등록일(13~14일)이 다가오면서 단일화 논의의 장이 넓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동안 단일화에 부정적 입장을 전했던 최진석 국민의당 선대위원장은 “정치는 생물”이라며 단일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고, 안 후보 지지를 선언한 인명진 목사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윤 후보가 단일화를 요구하는데도 안 후보가 응하지 않으면 지지를 철회하겠다”며 안 후보를 압박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보면서도 양측의 단일화 논의를 방치할 수는 없다는 판단 아래 다양한 가능성을 꺼내 들며 안 후보를 향한 구애를 이어가고 있다.

송영길 당대표는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통령제가 승자독식이라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책임총리제를 만들고 연립정부를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선 “상대측에 달려 있지,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이 후보나 선대위 기본 생각은 정파에 관계없이 능력 있는 분들을 발탁해 통합정부를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안 후보까지 염두에 두고 ‘통합정부’ 구상을 밝혔다.

강병원 최고위원도 이날 라디오에서 이 후보와 안 후보 간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자리 중심이 아니라 그 후보가 가진 대표적인 공약, 정책을 수용하고 실현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정책적 연합이 이뤄진다고 하면 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며 “제2의 DJP 연합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과 안 후보의 과거 구원을 감안하면 현재로선 안 후보가 이 후보와 단일화에 나설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적어도 안 후보가 윤 후보와의 단일화로 넘어가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

송 대표는 최근 꾸준히 “안 후보의 공약을 실현하려면 윤 후보가 아니라 이 후보의 민주당과 함께 해야 한다”는 구애 메시지를 내고 있다.

이 후보가 최근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이상돈 전 민생당 의원 등을 잇달아 만나며 중도·보수로 외연 확장에 나선 만큼, 안 후보는 물론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 등과의 결합 등 다양한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