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탈모 증세를 보이는 20대 여성의 모친이 SNS에 올린 사진들. 블로그·인스타그램 갈무리
지난 2일 네이버 블로그에는 ‘모더나 탈모 백신 부작용’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 씨는 자신을 20대 딸을 둔 엄마라고 소개하며 “아이가 3차 접종 후 일주일 만에 원형탈모 증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A 씨에 따르면 딸 B 씨는 지난해 7월과 9월 모더나 백신 1·2차를 접종한 뒤 근육통과 오한 등에 시달렸다. 같은 해 12월 30일 부스터샷 접종까지 마친 B 씨는 이때만 해도 접종 부위에 약간의 통증을 호소하는 정도였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탈모 증세를 보이는 20대 여성의 모친이 SNS에 올린 사진들. 블로그·인스타그램 갈무리
A 씨는 이어 “백신 맞기 전에는 숱도 많고 빛이 날 정도로 건강한 모발이었다”면서 “접종 전으로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 한창 예쁠 나이에 이런 고통을 줘서 너무 미안하다. 차라리 엄마 아빠가 대신 빠지는 게 나을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현재 B 씨는 가발을 쓴 채 생활하고 있다. 하지만 탈모에 대한 의사 소견서를 받아 보건소와 질병청에 이상반응을 신고했으나 여전히 묵묵부답인 상황. A 씨는 블로그에 “누가 봐도 부작용이라 느낄 것이다. 할 수 있는 데까지 기록을 남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백신 접종 후 부작용으로 탈모를 겪었다는 사례는 이전에도 여러 차례 있었다.
한 남성이 화이자 백신 접종 후 원형 탈모가 생겼다고 주장했다. 왼쪽은 지난해 화이자 1차 맞고 2주 뒤, 오른쪽은 3일 오전 촬영한 사진. 뉴스1/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지난해 10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이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백신 접종 후 탈모 이상 반응을 신고한 사례는 240건으로 나타났다. 신고자 성별로 보면 여성 172건, 남성 68건으로 여성이 남성의 3배에 달했다.
다만 보건당국은 현재 탈모를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으로 공식 인정하지는 않고 있다. 백신과 탈모 사이 인과관계가 의학적으로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질병청은 탈모 이상반응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