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자동차가 인도와 파키스탄 사이 분쟁지역 카슈미르와 관련한 논란으로 인도에서 불매운동 위험에 휩싸였다. 현대의 파키스탄 협력업체 니샤트(Nishat) 그룹이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파키스탄 국경일 ‘카슈미르 연대의 날’(5일)을 맞아 자결권을 위해 희생한 카슈미르인을 기리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린 것이 시발점이 됐다.
7일 로이터에 따르면 카슈미르 전지역을 자국령으로 여기는 인도에서 소셜미디어 사용자 수 백명이 현대차에 대한 보이콧(불매) 선언을 촉구했다. 현대차가 파키스탄 협력업체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수 십년 분쟁이 있는 카슈미르에 대한 인도의 입장에 대해 무지했다는 점을 사과해야 한다고 인도 소셜미디어 사용자들은 지적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인도인 수 십명은 현대차 주문을 취소할 것이라며 대신 타타모터스와 마힌드라앤마힌드라 같은 국내 자동차를 지지하자는 내용의 게시물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영화제작자 겸 사회활동가라고 소개한 인도인 아쇼크 판디트는 트위터에 “현대를 망하게 만들자. 인도는 최대 자동차 시장 중 한 곳”이라며 7일 떨어진 현대차 주가 그래프 이미지를 함께 게재했다.
힌두교 급진주의 단체 민족봉사단(RSS, Rashtriya Swayamsevak Sangh)에서 경제관련을 맡고 있는 아시와니 마하잔은 현대가 카슈미르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RSS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속한 인도국민당의 뿌리로 여겨지는 단체로 모디 총리는 8세 때 RSS에 가입했고 이 단체의 후원으로 2001년 구자라트주 주지사에 오르며 전국적 지도자로서 이름을 알렸다.
마하잔은 “@현대_글로벌은 심지어 카슈미르가 인도의 일부라고도 말하지 않으며 인도에 대한 헌신(commitment)에 대해서 수없이 말한다”며 “#보이콧현대를 자초하는 것일까?”라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마루티 스즈키에 이어 인도에서 두번째로 많은 차량을 판매한 업체다. 지난 회계연도 인도 판매량은 50만대 수준이다. 또 인도에서 차량 100만대를 수출해 인도의 최대 자동차 수출업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