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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전 로마 시대에 참수된 유골 발견…“해골이 다리 사이에 섬뜩”

입력 | 2022-02-08 16:19:00


영국에서 참수된 유골 수십 구가 안치된 2000여 년 전 묘지가 발굴됐다.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잉글랜드 버킹엄셔주 에일즈버리 인근에서 고속철도 건설을 위해 굴삭 작업을 시행하던 중 약 2000년 전 묻힌 유골 40구를 발견했다.

당국에 따르면 해당 유골들은 서기 43~410년 고대 로마 제국이 영국을 지배했던 시기에 묻힌 것으로 추정되며, 특히 일부 두개골은 양다리 사이에 놓여있어 시선을 끌었다.

발굴에 참여한 고고학 팀은 해당 유골이 범죄자의 유골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지만, 정확한 참수 이유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고고학 팀은 “이러한 매장 관행은 범죄자 처형하는 방식으로 다른 지역에서도 흔히 행해졌다”며 “이번 발견을 통해 고대 로마 시대 영국 내 거주민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삶의 방식에 대해 유추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헬렌 와스 발굴 책임자는 “발굴된 모든 유골의 존엄성을 존중할 것이며, 이번 발견을 지역 사회와 공유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또한 고고학팀은 유골 외에도 1200개 이상의 동전과 수저, 브로치, 주사위, 방울 등 다양한 유물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와스는 “발굴 장소에서 수백 개의 고대 동전들도 발견했다”며 “옛 로마 도시 베룰라미움(현재 세인트루이스) 사이에 있던 마을에서 ‘무역과 상업’이 왕성하게 이루어졌음을 암시한다”고 했다.

리처드 브라운 발굴 프로젝트 책임자는 “이번 발굴은 로마 시대 도시의 특징과 당시 주민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2000년 전에 고대 로마 제국 시대 영국의 삶에 대한 연구자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