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침팬지가 벌레를 잡아 서로 상처에 발라 치료제로 사용한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고 7일(현지시간) 미국 CNN이 보도했다. 다른 개체의 외상을 치료하는 행동을 인간 외 동물에서 발견한 것은 최초라고 전해졌다.
오조가 침팬지 프로젝트 연구진은 아프리카 가봉 로앙고 국립공원에서 침팬지 45마리가량을 관찰한 결과를 이날 과학 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2019년 11월 수지라는 침팬지를 관찰하다가, 수지가 아들 침팬지의 발바닥에 난 상처를 치료하는 듯한 모습을 목격한 것을 계기로 해당 연구에 착수했다.
15개월간 관찰 끝에 연구진은 침팬지무리에서 곤충을 이용한 치료 행위를 총 22회 목격했다. 19회는 자기 상처를 치료한 것이었지만, 3회는 다른 개체의 상처를 치료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연구진은 침팬지가 상처에 문지른 곤충이 항염이나 소독 효과가 있으리라 추정했으며, 후속 연구를 통해 침팬지가 어떤 곤충을 치료에 사용하는지 밝힐 예정이다.
다만 연구진은 침팬지의 해당 행동이 실질적 치료 효과 없이 단순한 집단 문화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더해 연구진은 침팬지들의 이런 행동이 인간의 공감 능력과 비슷한 작용에서 기인한 것인지와 상처를 서로 치료해 준 개체 간 관계 연구도 추가로 진행할 계획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