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가 25일 오후 경기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 버스) 사흘째를 맞아 경기도 의정부시 행복로 시민광장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2.1.25/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당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아 선거 전면에 나선다. 3·9 대선까지 한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이재명 후보 지지율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자 긴급 구원투수로 나선 것. 특히 호남 지역과 친문(친문재인) 지지층 등 전통적 지지세력 결집이 여전히 요원하다는 우려에 따른 특단의 조치라는 해석이다.
우상호 선대위 총괄본부장은 8일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전 대표가 이 후보와 당 선대위의 간곡한 요청을 받고 총괄선대위장을 맡기로 했다”며 “그 동안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선거를 도왔지만 이제 전면에 나서 당 선대위를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9일 선대위 회의부터 참석해 첫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한 중진 의원은 “이 전 대표가 민주당 지지층과 문재인 대통령 지지층, 2030 여성 지지층을 결집시킬 마지막 카드”라고 했다.
그 동안 당 선대위 내에선 매번 대선 국면마다 최대 텃밭 역할을 해준 호남 지지율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는 것에 대한 고민이 적지 않았다. 동아일보가 2월 4, 5일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대선 여론조사(전국 성인 1043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서 이 후보의 광주·전라지역 지지율은 59.2%로 한 달 전 같은 조사(72.6%)보다 13.4%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줄곧 호남 구애 작전에 주력해 온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같은 기간 10.7%에서 19.8%까지 오르며 20%대 진입을 눈앞에 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당 내부에선 이 후보가 직접 호남 현장을 찾아 공을 들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당 관계자는 “이 후보가 당 대선 후보가 된 뒤 전남 지역은 한 번밖에 찾지 않았다”며 “후보가 직접 현장 스킨십을 보여줘야 바닥부터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