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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수, 中 눈치봤나?…“판정 안타깝다”며 심경 올린 SNS 글 삭제

입력 | 2022-02-08 22:06:00


“현장에서 지켜보고 있는 선배로서 동료로서 지도자로서 저 또한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기술코치를 맡고 있는 러시아 빅토르 안(안현수·37)이 말문을 열었다. 대회 시작 전부터 한국은 물론 중국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을 고사해 온 그가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심경을 밝힌 것이다. 빅토르 안은 “제가 처한 모든 상황들이 과거 저의 선택이나 잘못들로 인해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저는 그 어떠한 비난이나 질책도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아무런 잘못도 없는 가족들이 상처받고 고통 받는다는 게 지금 저에겐 가장 고통스럽고 힘든 일”이라고 덧붙였다.

반복된 판정 논란 속에 개최국 중국에 2000m 혼성 계주에 이어 남자 1000m 금메달도 돌아가면서 그와 가족에게 화살이 돌아갔다. 실제로 빅토르 안의 아내 우나리 씨의 인스타그램에 악플이 이어 달렸다. 빅토르 안은 이날 오전 해당 글을 내렸다. 7일 남자 1000m를 앞두고 웜업 공간에서 빅토르 안이 박장혁(24·스포츠토토)과 대화를 나누면서 머리를 쓰다듬는 장면이 중계화면에 잡히면서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러시아로 귀화해 2014년 소치 대회에서 3관왕에 올랐던 빅토르 안은 2018년 평창 대회 당시 도핑 의혹에 연루돼 출전하지 못했고, 이후 밴쿠버 대회 3관왕 중국 왕멍(37)에게 중국팀 합류 제안을 받았다.

평창 대회 당시 한국 팀을 이끌었던 김선태 중국팀 감독(46)에게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7일 남자 1000m에서 금메달을 딴 런쯔웨이(25)와 감격의 포옹을 나누며 환호했던 김 감독은 이후 한국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은 거절했다. 그는 앞서 역시 판정 논란이 불거졌던 혼성 계주 경기 뒤에는 “판정은 심판이 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 감독은 2004년 중국 지린성 창춘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을 맡으며 인연을 맺었고 밴쿠버 2관왕 저우양(31) 등을 국가대표로 성장시켰다. 어린 시절 저우양이 김선태 감독에게 받은 응원의 손편지가 이슈가 되기도 했다. “넌 언젠가 세계 챔피언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등의 내용이 담긴 김 감독의 편지를 저우양은 지갑에 넣고 다니며 간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변우옥 장비코치도 중국 팀에 속해 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