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영업익 5조 등 사상최대 실적, 신학철 부회장 “직접 사업만으로 9년내 매출 2배이상 성장시킬것”… LG엔솔 “올해 6조3000억원 투자”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LG화학이 2030년까지 자회사를 제외한 직접 사업만으로 매출 60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친환경 소재, 배터리 소재, 글로벌 신약을 성장 동력으로 삼아 9년 내 매출을 두 배 이상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청사진이다.
8일 LG화학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42조6547억 원, 영업이익 5조255억 원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2020년 대비 매출 41.9%, 영업이익 178.4%가 증가했다. 두 부문 모두 역대 최대다. 물류난, 반도체 공급 부족 등의 상황에서도 모든 사업 부문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팜한농 등 자회사 실적을 뺀 자체 사업 매출에서 큰 폭의 성장을 이뤄내겠다고 선언했다. LG화학 최고경영자(CEO)인 신학철 부회장(사진)은 실적 발표 직후 온라인으로 진행한 투자자 설명회에서 “매출을 2021년 26조 원에서 2030년 60조 원으로 130% 이상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우선 올해에만 4조1000억 원 규모의 시설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연구개발(R&D)에도 인원을 500여 명 늘려 전년 대비 35% 이상 증액한 1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장기적으로는 쿠팡, LG전자 등과 손잡고 재활용 원재료 확보에 나서는 한편으로 2024년 생분해성수지 상업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최근 착공한 경북 구미 양극재 공장을 포함해 2026년까지 한국, 중국, 유럽, 미국 등 4각 생산 체제를 구축해 26만 t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또 일본 도레이와 합작법인을 세우고, LG전자의 코팅사업을 인수해 분리막 역량 강화에도 나선다.
신 부회장은 “탄소중립 성장에 속도를 내겠다”고 선언했다. LG화학은 기존 2050년 탄소중립 성장 목표를 2030년으로 앞당기고, 2050년까지 ‘넷제로(NetZero)’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매출 17조8519억 원, 영업이익 7685억 원을 올리며 2020년 대비 매출 42.0% 성장과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매출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10조 원 이상의 투자 재원을 확보한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6조3000억 원 규모의 시설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