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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값, 2월에도 금값

입력 | 2022-02-09 03:00:00

재배면적 줄고 이상기후 겹쳐… 2kg 중품 소매가격 3만6340원




‘금딸기’라고 불릴 정도로 급등한 딸기 값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경원) 농업관측센터는 8일 ‘딸기·파프리카 수급 동향 및 전망’ 보고서에서 2월 딸기 가격이 2kg 기준 2만5000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25%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3만9800원까지 올랐던 1월에 비해 하락했지만 여전히 예년보다 높은 수준이다. 설 명절을 앞둔 1월 하순에는 같은 양의 딸기 가격이 4만70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딸기 가격 강세는 지난해 발생한 이상기후 때문이다. 농경원은 “딸기 생육기인 지난해 9월 하순∼10월 상순에 고온으로 병충해가 발생했고, 이후 저온으로 출하량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10월 중순까지 장마 등으로 고온다습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병충해로 딸기 모종 상당수가 고사했다. 11월 하순엔 한파가 닥치면서 생산량이 줄었다.

농가 고령화와 인력 부족으로 딸기 재배면적이 줄어든 영향도 있다. 올 2월 딸기 출하량은 1년 전에 비해 10%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출하 시기도 늦춰져 딸기는 2월 중순 이후에 본격적으로 시장에 풀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농경원은 일조량이 증가하면서 당도와 크기 등 딸기 품질은 지난해에 비해 양호할 것으로 봤다.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딸기 소매가격은 여전히 높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이달 7일 딸기 평균 소매가(중품 2kg 기준)는 3만6340원으로 1년 전에 비해 37.8% 올랐다. 지난달보다는 16.3% 떨어졌지만 예년과 비교하면 63.1% 오른 것이다.



세종=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