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동계올림픽 메달 시상식장에서 한 도우미가 선수를 에스코트하고 있다. 베이징=AP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한국 선수단이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선 판정에 불복해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에 제소하기로 했다. 유력한 우승 후보였던 한국의 황대헌과 이준서는 그제 열린 준결선에서 각각 1, 2위를 하고도 비디오 판독 결과 레인 변경 시 반칙을 했다는 판정을 받았다. 두 선수의 실격으로 중국 선수 2명이 어부지리로 결선에 진출했다.
쇼트트랙은 비디오 판독으로 승부가 뒤바뀌는 경우가 적지 않지만 이번 올림픽에서는 유독 중국 선수들에게만 유리한 판정이 나오고 있다. 황대헌은 어떤 신체 접촉도 하지 않았음에도 실격당한 반면, 황대헌의 왼쪽 무릎을 친 중국 선수는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았다. 결선에서도 1위로 들어온 헝가리 선수는 실격됐지만 2위의 중국 선수는 그를 양손으로 잡아끌고도 금메달을 가져갔다. 헝가리 대표팀은 국제빙상경기연맹에 이의를 제기한 상태다.
앞서 5일 열린 2000m 혼성 계주 준결선에서도 미국과 러시아올림픽위원회가 실격 처리된 반면 중국은 선수 간 배턴 터치에 실패하고도 실격 판정을 받지 않은 덕에 결선에 올라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러니 “올림픽이 아니라 중국체전”이라는 조롱이 나오는 것이다. 설상 종목에서도 판정 시비가 이어지고 있다. 스키점프 혼성 단체전에서는 개인전 때는 문제 삼지 않던 유니폼 치수를 트집 잡는 바람에 유력 우승 후보인 독일 선수를 포함해 4개국 5명이 실격 처리됐다. 개최국이 황당한 판정으로 공정한 선의의 경쟁을 방해하고 있는데도 국제올림픽위원회(IOC)마저 거대 후원자인 중국 눈치를 보며 제 목소리를 못 내고 있으니 한심한 노릇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