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학과 졸업한 사업가 유휘성씨 2011년부터 기부… 10억 추가 쾌척 “어렵게 공부하는 젊은이 돕고 싶어”
모교인 고려대에 10억 원을 기부한 상학과 58학번 유휘성 씨(왼쪽)와 정진택 고려대 총장이 8일 기부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고려대 제공
“돈 벌며 공부하는 일에 시달려 봐서 어렵게 공부하는 젊은이들을 보면 마음이 쓰입니다. 그 친구들이 마음껏 공부하도록 돕고 싶습니다.”
고려대 상학과(현 경영학과) 58학번으로 모교에 거액을 기부해 온 사업가 유휘성 씨(84)가 8일 다시 고려대에 10억 원을 쾌척했다. 유 씨는 2011년 신경영관 건립기금 10억 원을 기부한 것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고려대에 누적 74억 원을 기부했다. 그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돈을 잘 버는 것보다 의미 있는 곳에 잘 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충북 진천 출신인 유 씨는 6·25전쟁으로 아버지를 여읜 뒤 어려운 유년 시절을 보냈다. 먹고살기도 막막한 형편이었지만 주변에서 도와준 덕에 학업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한다. 나눔의 열망을 품고 살던 유 씨는 1970년 건설사를 창업한 후에도 검소한 생활습관을 지키며 재산을 모았다.
유 씨는 지난해 12월 정부로부터 대한민국 고등교육 발전 및 미래인재 육성에 이바지한 공을 인정받아 국민포장을 받았다. 유 씨는 “생애 마지막까지 내가 가진 모든 것을 고려대에 주고 싶다”고 말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