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겨울올림픽]“평창 뒤 코치로 남편 선임에 불만 직원들은 아예 알은척도 않더라… 500m 우승 함성, 분노 쏟은 것”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에서 통산 10번째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며 ‘전설’의 반열에 오른 아리안나 폰타나(32·이탈리아·사진)가 자국 빙상연맹이 지원은커녕 자신의 올림픽 출전을 방해했다고 폭로했다.
폰타나는 7일 여자 쇼트트랙 500m 우승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림픽 챔피언 타이틀을 사수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여러 감정이 몰려온다. 기쁘기도 하고 안도도 되지만 마음 깊은 곳에는 분노가 있다. 나와 코치, 우리 가족이 이탈리아빙상연맹과 있었던 한심한 문제 때문에 겪었던 모든 고통과 어려웠던 순간들이 생각났다”며 “꼭 다시 우승해 ‘내가 여기 있다’고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폰타나는 2018년 평창 대회 이후부터 이탈리아빙상연맹과 갈등을 겪어왔다고 밝혔다. 그는 “연맹이 내가 코치로 남편을 선임한 것에 불만이 있었다. 연맹은 도움은커녕 우리가 이곳(올림픽)에 오는 것을 막으려 했다”며 “내가 이 자리에 있기를 원치 않았던 사람들이 있었다”고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폰타나는 남편과 헝가리로 떠났다가 2019년 대표팀 훈련에 합류하기 위해 귀국했는데 빙상연맹이 이 부부를 달갑게 여기지 않았고 직원들이 아예 알은척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