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픈 어르신들을 위한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옆 ‘원각사 노인 무료급식소’를 운영 중인 원경 스님의 책 ‘밥 한술, 온기 한술’(사진)이 최근 출간됐다.
송광사에서 출가한 원경 스님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송광사 분원인 고려사 주지를 지냈다. 북한산 형제봉 자락에 위치한 심곡암 주지로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 사회부장을 겸하고 있다. 1998년 심곡암에서 불교계 사찰로는 처음 산사음악회를 개최했고 2015년 어려움을 겪던 무료급식소 운영을 맡았다. 책은 무료급식소에서 생긴 사연과 심곡암의 사계절, 맑고 향기로운 여러 인연 이야기 등을 다뤘다. 송광사 불일암에 기거하던 법정 스님과의 인연도 언급했다. 원경 스님은 “스무 살 어린 시절 간간이 스님을 뵈었다”며 “스님께서 우려 주신 그때의 차향은 지금까지도 내 속에 그대로 살아 있다”고 했다.
원경 스님은 “내면의 허기를 느끼는 많은 이에게 온기 가득한 밥상을 대접하는 마음으로 썼다”며 “이 책이 누군가의 빈속을 든든히 채워 주는 따뜻하고 푸짐한 한 상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갑식 문화전문기자 dunanwor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