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말 ‘보은성 알박기’ 인사 비판
반면 공기업 상임 임원 수는 같은 기간 2배로 늘어 정권 말 ‘낙하산 인사’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 공공기관은 현 정부 출범 뒤 5년간 친정부, 친여당 인사를 60명 넘게 임명한 것으로 조사됐다.
8일 기업분석 연구소인 리더스인덱스 등이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 자료를 분석한 결과 공기업(시장형·준시장형) 35곳이 지난해 채용한 일반 정규직은 5917명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1만1238명)에 비해 47.3% 줄었다. 조사 대상 중 3분의 2가량인 23곳이 채용을 줄였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과 공공 서비스요금 억제 등으로 공기업 경영실적이 나빠진 영향으로 분석한다. 정부 출범 초기에 무리하게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추진하며 채용 여력이 줄었다는 지적도 있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영학부 명예교수는 “공기업들이 최근 수익을 못 내니 직원을 뽑고 싶어도 뽑지 못한다”라며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가 보편화돼 인원을 뽑을 유인이 줄어든 점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금융 공공기관의 사정도 다르지 않았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 공공기관 8곳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올 1월 말까지 약 5년간 이 기관들에 임명된 친정부, 친여당 성향의 ‘낙하산 인사’는 63명이었다. 유관 관련 경력이 부족한 이른바 ‘캠코더’(대선캠프, 코드,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이 낙하산 인사로 분류됐다. 이들은 기관장, 감사, 상임이사, 비상임이사 등으로 임명됐다.
세종=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