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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단일화 제안 받은적 없어… 2012년 실수 반복 안할 것”

입력 | 2022-02-09 03:00:00

관훈 토론회서 “끝까지 가겠다” 의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안 후보는 이날 대선 후보 단일화에 대해 “직접적으로 제안을 받은 적 없다”고 말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8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촉발한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와 관련해 “고민해본 적이 없다. 끝까지 가겠다”고 했다. 다만 안 후보는 “단일화와 관련해 직접적으로 제가 어떤 제안을 받은 것이 없다”며 윤 후보에게 공을 넘긴 모양새다. 후보 단일화의 1차 마지노선인 3·9대선의 후보 등록일(13, 14일)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모두 단일화 담판이 이뤄질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安 “선의 양보는 실수… 다시 반복 안 해”
안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제가 정권교체에 주역이 되려고 나왔다”며 “당선이 목표지 완주가 목표가 아니다”라고 후보 단일화에 선을 그었다. 안 후보는 “이번 정권교체는 ‘닥치고 정권교체’가 돼선 안 된다. 더 좋은 대한민국이 만들어지는 더 좋은 정권교체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약 30분간 이어진 단일화 관련 질의응답 과정에서 완주 의지를 수차례 강조했다. 그는 2012년 대선 당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 도중 사퇴한 것을 놓고 “정치가 처음이라 선의로 하다 보니 (그랬는데), 그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아야겠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했다.

대통령과 책임총리를 나눠 맡는 ‘DJP(김대중+김종필) 연대’ 방식의 공동정부 구상에 대해 선 “양당 어느 쪽이 집권해도 여전히 내각도, 국민도 반으로 나뉘어 있을 것”이라며 “제가 유일하게 실질적인 국민통합 내각을 만들 수 있는 적임자”라고 선을 그었다.

안 후보는 최근 선대위 핵심 관계자들에게 “단일화와 관련한 입장 변화는 없다”며 완주 의사를 확고히 했다고 한다. 다만 내부 반발 기류도 읽힌다. 안 후보 지지를 선언했던 인명진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안 후보가 독자적으로 당선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안 후보가 정권교체 요구에 반해 단일화에 응하지 않으면 지지를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일단 안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단일화와 관련한 공식 제안이 없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단일화에 대해) 둘로 나뉘어 있다. 내부에서 합의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어떠한 제안이 나올 수 있을까 생각한다”고 윤 후보 측에 공을 넘겼다.

윤 후보는 이날도 “단일화 문제에 대해선 제가 공개적으로 언급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의도적 침묵에 나섰다. 윤 후보는 담판에 의한 단일화를 선호하는 가운데, 단일화가 성사되더라도 안 후보 지지층이 완전히 유입되지 않을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민주 “安 일방적 양보 명분 없어” 견제
더불어민주당은 안 후보를 향한 러브콜을 이어가는 한편으로 야권 단일화 논의에는 견제에 나섰다.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안 후보와 만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당연히 모든 역량을 합쳐야 한다. 그게 국민내각, 통합정부”라면서 “(안 후보와) 정책적으로 연합할 수도 있고, 끝까지 가면서 서로 협력할 방안도 있을 수 있고, 단일화도 있을 수 있다”고 했다.

민주당 선대위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라디오에서 야권 단일화 논의에 대해 “물밑에서 별도의 협상을 한 것도 아니라면 (윤 후보가) 일방적으로 양보, 사퇴를 요구하는 것”이라며 “일방적으로 양보를 강요하는 방식의 단일화를 (안 후보가) 받긴 어렵다. 명분이 없지 않냐”고 말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