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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최고지도자 “바이든·트럼프가 미국 평판 망쳐”

입력 | 2022-02-09 03:48:00


이란 최고지도자는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의 평판을 망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8일(현지시간) 군 고위 관계자들과 회의에서 “미국의 계산은 틀렸고 오늘날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타격을 입고 있다”고 말했다고 IRNA, 메흐르통신 등이 전했다.

하메네이는 “오늘날 2명의 미국 대통령, 즉 전직과 현직 대통령이 미국의 평판을 망치기 위해 손을 잡았다”며 “이들은 미국을 약화시키고 있고 계속해서 그럴 것”이라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은 하메네이가 미국 대통령에 대해 직접적인 비판을 가한 건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하메네이는 서방이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지만 서구 강대국에서 언론 독재가 펼쳐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적의 공격이 경제, 정치, 안보, 언론, 외교 등을 포함한 하이브리드(혼합)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란도 하이브리드 대응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란과 P5+1(미국·중국·러시아·영국·프랑스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독일)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위한 협상을 재개한다.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이란은 미국에 제재 철회를 재차 요구했다.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7일 주례 기자회견에서 “그들(서방)은 시험을 마주했다”며 “미국은 이란의 현실을 인정하고 최대 실패 접근법(최대 압박 정책을 의미)을 버려야 새로운 기회를 열 수 있다”고 말했다.

알리 샴카니 이란 최고국가안보위원회(NSC) 의장은 트위터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트럼프 시절 최대 압박 캠페인을 계속한다면 협상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런던=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