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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아파트 붕괴’ 원인은…동바리 무단해체·수평보 설치

입력 | 2022-02-09 05:53:00

8일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 아파트 신축 공사 붕괴사고 현장에서 수습당국이 잔해물 제거 및 탐색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다. (소방청 제공) 2022.2.8/뉴스1


경찰은 광주 HDC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 사고의 원인을 크게 2가지로 꼽고 있다. ‘동바리’ 무단 해체‘와 ’역보(수평보) 설치‘다.

콘크리트 무게를 지지하는 동바리가 사전에 무단으로 해체됐고, 자체 중량이 수십 톤에 달하는 역보가 계획과는 다르게 설치돼 붕괴 사고를 일으켰다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9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광주 서구 신축아파트 붕괴사고 수사본부(광주경찰청)는 현재 공사 현장 관계자들을 줄줄이 입건해 불법행위와 각종 의혹들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 결과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진행할 경우 작업 층을 기준으로 그 아래 3개 층까지 설치돼야 하는 동바리가 사전에 해체된 정황을 포착했다.

또 현장 관계자들 조사를 통해 윗선으로부터 동바리 해체를 지시가 있었다는 작업자들의 진술도 확보했다.

다만 현재까지는 지시자가 누구였는지에 대해 현산 측과 하청업체 등 현장 관계자들의 진술이 엇갈리고 있다.

붕괴 당시 201동 39층에서는 콘크리트 타설작업이 한창이었는데, 동바리가 설치돼 있어야하는 38층은 1월8일, 37층·36층은 지난해 12월29일 각각 무단 해체된 것으로 보고있다.

경찰은 당시 공기에 쫓겼고, 설비공사 등 후속작업을 위한 공정에 속도를 내기 위해 조기에 동바리를 해체한 것으로 추정 중이다.

콘크리트 하중을 지지하는 역T자 모양의 지지대인 ’역보 설치‘도 붕괴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역보란 콘크리트 타설 작업 전 최초 슬래브의 원형을 만들기 위해 천장을 지지하는 직사각형 모양의 수평보다.

일반적으로 슬래브는 보가 아래서 떠받치지만 역보는 위에서 붙들고 있는 형태다. 붕괴 아파트에서는 역보가 붙드는 역할을 못하고 오히려 슬래브를 눌러 하중을 가중시켰을 가능성에 무게 실린다.

현장별로 상이하지만 이번 사고에서는 30~40㎝ 역보가 사용된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붕괴가 발생한 201동 지점에서만 자체 중량이 수십 톤에 이르는 역보가 설치됐고, 그 아래층에서 하중을 견디지 못하자 연쇄적으로 붕괴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날 현장 감식을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힌다는 계획이다.

경찰은 붕괴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이날까지 건축법 위반과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현대산업개발 공사 부장, 현장 소장 등 직원 6명과 하도급 업체 사장, 현장 소장 2명, 감리자 3명 등 총 11명을 입건해 조사 중이다.

앞서 지난달 11일 오후 3시46분쯤 현대산업개발이 시공 중인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201동 건물이 38층부터 23층까지 무너져 내렸다. 이 사고로 작업 중이던 근로자 6명이 실종됐다. 실종자들은 사고 29일째인 지난 8일을 끝으로 모두 순차적 수습됐다.

(광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