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본비교영상을) 하도 많이 봐서 대사를 다 외울 지경이에요.’
지난달 25일 종영한 드라마 ‘그 해 우리는’(SBS)의 대본비교영상에 달린 댓글들이다. SBS는 드라마 속 장면 아래 대본이 흘러가도록 편집한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특히 학창시절 이별한 주인공 최웅(최우식)과 국연수(김다미)가 10년 만에 재회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6화 엔딩의 대본비교영상에 쏟아진 반응은 뜨거웠다. ‘다시 만났으면 잘 지냈냐고. 힘들진 않았냐고. 나는 좀 많이 힘들었다고. 말할 수 있잖아… 어떻게 지냈어. 말해봐. 어떻게 지냈어 너’라고 말하는 최웅의 대사와, ‘우리가 헤어진 건, 다 내 오만이었어. 너 없이 살 수 있을 거라는 내 오만’이라는 연수의 내레이션이 겹쳐진 장면이었다. 해당 영상의 조회수는 9만 회를 넘었고, ‘대본집을 내 달라’는 등 38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드라마 대본집 시장이 커짐에 따라 방송사, 출판사는 드라마 팬들을 대본집으로까지 유인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출판사는 드라마의 특성을 살린 대본집 굿즈(상품) 제작에 집중한다. 그 해 우리는의 경우 고등학교 시절 최웅과 연수의 풋풋했던 연애 시절이 주된 배경인 점을 살려 두 사람의 이름이 들어간 명찰을 굿즈로 제작했다. 그 해 우리는의 출판사인 김영사 관계자는 “대본집은 드라마 팬들의 소장욕구를 자극하는 것이 중요해 커버나 굿즈를 더 예쁘게 만드는데 최근 더 심혈을 기울인다”며 “그 해 우리는의 명찰 굿즈는 전부 소진됐고, 해외에서 판권 문의를 할 때 굿즈도 같이 제작해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전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