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지난해 11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 20대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이낙연 전 대표에게 외투를 입히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위원장이 첫 선대위 회의를 주재한 9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이 위원장에게 “이재명 후보를 대장동 비리 범인으로 몰았던 것이 잘못된 판단이었다는 것을 시인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동학 청년 최고위원은 추 전 장관에게 “대선 승리를 위해 조금 더 마음을 헤아려주시라”고 당부했다.
추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대장동 관련 이 위원장의 사과가 먼저 전제되어야 지지자들이 한 마음이 된다”고 주장했다.
그 이유에 대해선 “이 위원장의 근거 없는 네거티브 공격으로 인해 국민의힘도, 윤석열도 대장동 비리 주인공이 이재명인 것처럼 만들어가게 빌미를 줬다”며 “상당한 국민들도 그렇게 오해하게 됐다”고 썼다.
추 전 장관의 주장에 대해 이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 위원장이 중책을 맡게 되신 것은, 과거 경선 과정에서 지지자들의 이견과 서운함을 딛고 함께 승리를 위해 합심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한 충정”이라며 “지금은 경선 과정의 잘잘못을 헤집기보다는 지지자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더 달래고 함께 뭉칠 때”라고 했다.
그러면서 “평소 보여주셨던 선당후사의 모습을 기억한다”며 “지금은 당과 후보의 시간”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이날 이 위원장은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한 이유에 대해 “민주당이 국정을 더 맡는 것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좋겠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의 모든 구성원은 국민의 신임을 얻는 데 도움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국민의 신임을 얻지 못할 언동이 나오지 않도록 극도로 자제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