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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속 막차면 어때…박성현 “월드컵 때 졌던 선수 이겨 만족”

입력 | 2022-02-09 16:25:00

박성현이 8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오벌)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1500m 경기를 앞두고 인사하고 있다. 2022.2.8/뉴스1 © News1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중장거리 간판 김민석(23·성남시청)이 8일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1500m에서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겼다. 4년 전 평창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올림픽 동메달이다.

그간 서양 선수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이 종목에서 신장 178㎝에 불과한 김민석이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첫 메달을 수확했으니 스포트라이트가 쏠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김민석에 앞서 레이스를 펼친 박성현(한국체대)의 활약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박성현은 올림픽 개막을 불과 2주 앞두고 극적으로 올림픽 출전 티켓을 손에 쥔 선수다.

1500m 세계랭킹 46위로 올림픽 무대를 밟은 성적은 아니었지만 랭킹 상위 선수가 출전을 포기하며 막차를 타게 됐다.

행운의 출전권을 얻은 박성현은 데뷔전을 무난하게 치렀다.

박성현은 전체 15개 조 중 3조에서 루슬란 자카로프(러시아올림픽위원회·35)와 레이스를 펼친 결과, 1분47초59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자신의 종전 최고 기록(1분45초34)에는 못 미쳤지만 전체 28명 중 21위에 해당하는 성적이었다.

박성현은 경기 후 “오랫동안 준비한 올림픽인데, 기록은 생각보다 좋지 않았다”며 경기를 돌아봤다. 이어 “다만, 평소 월드컵 대회에서 날 이겼던 선수들을 (기록상으로) 꽤 많이 제쳐 만족한다”고 했다.

단거리가 주 종목인 박성현은 초반 300m 구간에서 선전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의 한계를 느끼며 속도를 높이지 못했다.

비록 입상엔 실패했어도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는 지지 않은 박성현이다. 그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박성현은 “극적으로 올림픽에 나왔지만 끝나니 기분이 좋다”며 “좋은 성적을 내도록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남겼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