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신중론’으로 일관하던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미국이 곧 바이러스를 더 관리하기 쉬울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팬데믹’의 절정 국면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파우치 소장은 8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조만간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코로나19 관련 규제가 모두 폐지되길 바란다”면서 이같은 발언을 했다.
그는 코로나19가 곧 종식 될 것이라는 일부 세계 지도자들의 주장에 대해서는 반박하면서도 더이상 신규 확진자 수에 심각하게 신경 쓸 필요가 없는 ‘팬데믹 진정(Equilibrium)’ 국면이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언제 규제가 끝날 것이냐는 질문에 올해 안에 그렇게 될 수 있다는데 동의했다. 다만 규제 완화는 중앙 정부 차원이 아닌 지역별로 상황을 고려해 결정할 문제라고 주장했다.
파우치 소장은 미국 내 백신 접종률, 병원 입원율 등을 근거로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내 백신 접종률은 64.2%다. 추가접종(부스터샷) 접종률은 42.4%다.
그러나 파우치 소장은 모든 미국인이 정기적으로 백신을 접종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기저질환이 있거나 고령층을 제외하고 건강한 사람이라면 4~5년에 한번씩만 백신을 접종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백신에만 의존하기보다는 치료제 개발에도 더 힘써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그동안 코로나19 관련 규제 완화에 대해 신중론을 펼치던 파우치 소장이었기에 이번 인터뷰는 이례적이라고 FT는 전했다.
앞서 파우치 소장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팬데믹 상황에도 규제를 시행하지 않는 것에 강력히 반발했다. 바이든 정부 들어서도 그의 이러한 입장은 유지되어 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