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50억 클럽’ 로비 의혹에 연루돼 구속된 곽상도 전 의원의 검찰 출정조사가 연일 미뤄지고 있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 4일 곽 전 의원을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알선수재),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했지만 이날까지 닷새째 조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지난 7일과 8일 수감 중인 곽 전 의원을 불러 조사하려 했으나, 곽 전 의원 측은 연이틀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응하지 않았다.
이에 검찰은 조사 출석을 통보했으나 곽 전 의원은 또다시 불출석 사유서를 냈다.
검찰은 곽 전 의원을 구속 상태로 수사한 뒤 최대 구속기한인 20일 안에 기소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곽 전 의원은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구속기소)씨의 청탁 요청을 받고 하나금융지주 회장에게 영향력을 행사해 화천대유·하나은행 컨소시엄이 무산되지 않게 돕는 등 개발사업에 편의를 제공, 그 대가로 아들을 통해 퇴직금 등 명목으로 50억원(실수령액 25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곽 전 의원은 지난 2016년 4월 치러진 20대 총선 당시 천화동인 4호 소유주인 남욱 변호사(구속기소)로부터 변호사 수임료가 아닌 것으로 의심되는 돈 5000만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다만 곽 전 의원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