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할 일회성 비용 발생에도 수익성 개선 5G 가입자 누적 1000만 명 돌파 IPTV 사업 영업이익 19.4%↑ SK스토아 T커머스 연평균 48% 성장 올해 ‘STK 2.0 시대’ 원년 삼아 미래 준비 통신·미디어·엔터프라이즈 등 5대 사업 중점 유영상 CEO “2025년 매출 23조 원 달성” 선포
SK텔레콤(SKT)이 지난해 전 사업 영역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수익성이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작년 4분기 기업분할에 따른 일회성 비용(약 750억 원) 발생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지만 5세대 이동통신(5G) 가입자 증가 등 주력사업 호조에 따라 연간 영업이익은 두 자리 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SKT는 2021년 영업이익이 1조387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영업이익 성장률이 4.1% 상승에 그친 매출(16조7486억 원) 증가율을 웃돌았다. 이동통신(MNO)과 IPTV, T커머스 등 주요 사업이 성장세를 보여 규모와 수익을 동시에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전체 실적은 비중이 높은 MNO 사업이 이끌었다. 이달 기준 5G 누적 가입자가 1000만 명을 돌파하면서 국내 이동통신사업 리더십을 공고히 했다. 별도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3.0% 늘어난 12조1028억 원, 영업이익은 8.9% 성장한 1조1143억 원을 기록했다.
SK스토아도 T커머스(TV를 활용한 상거래) 시장에서 매출 기준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총 상품 판매액(GMV, Gross Merchandise Volume) 1조3000억 원을 기록하면서 2018년 이후 연평균 48% 수준의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인공지능(AI)·디지털 서비스 기업으로 전환을 선언한 SKT는 올해를 ‘SKT 2.0 시대’ 원년으로 설정하고 미래 10년을 준비하는 해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유무선 통신과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AIVERSE(AI와 유니버스 합성어), 커넥티드인텔리젼스 등 5대 사업군을 중심으로 비즈니스를 재정의해 미래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월간 실 사용자 수(MAU) 110만 명을 돌파한 메타버스 ‘이프랜드’는 다양한 기업과 기관으로부터 1500회 넘는 제휴 요청을 받으면서 큰 관심을 받았다. 향후 외부 파트너가 참여 가능한 개방형 플랫폼과 자체 경제 시스템 등을 도입하고 글로벌 진출을 추진할 예정이다.
지난 7일 유영상 SKT CEO(오른쪽)와 조벤 비버트 조비에비에이션 CEO가 UAM 사업 관련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었다.
견조한 재무성과를 바탕으로 주주친환경영 기조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에서 설비투자비(CapEx)를 뺀 금액의 30~40% 수준을 배당재원으로 설정했다. 배당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작년 2분기 말부터 시행한 분기배당도 지속한다. 이날 SKT는 주당 1660원의 현금배당(결산배당)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