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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 연결 앱 ‘틴더’ 연령-지역별 요금 제각각

입력 | 2022-02-10 03:00:00

시민단체, 6개국 유료서비스 조사… 한국 최고 22달러, 최저가의 4.3배
30대가 10, 20대보다 1.7배 더 내




글로벌 데이트 연결 애플리케이션(앱) 틴더가 이용자의 연령과 거주 지역에 따라 최대 5배 넘게 차이 나는 요금을 받는 등 차별 행위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를 진행한 소비자 단체 등은 “틴더의 가격 책정 시스템이 불공정하고 불투명하다”고 비판했다.

소비자시민모임은 9일 “국제소비자기구, 비영리단체 모질라재단과 공동으로 조사를 진행한 결과 틴더는 이용자마다 다른 요금을 받는 등 차별 행위를 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사에는 한국 미국 네덜란드 뉴질랜드 브라질 인도 등 6개 국가의 틴더 유료 서비스(틴더 플러스) 이용자 528명이 참여했다.

국제소비자기구와 모질라재단은 틴더가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활용해 개별 특성에 따라 다른 요금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한국에서도 최고 이용료가 22.36달러로 최저 가격보다 4.3배 많았고 개인별로 달리 적용되는 이용료 종류가 26개에 달했다. 네덜란드에선 틴더 플러스의 1개월 요금제의 최고 가격이 25.95달러(약 3만1031원)로 최저 이용료(4.45달러)보다 5.8배 높았다.

가격 차에 영향을 준 요인 중 하나는 연령대였다. 조사 내용에 따르면 틴더는 6개 국가에서 30대 이상의 이용자에게는 10, 20대보다 평균 1.7배 높은 이용료를 책정했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30대 이상 이용자가 틴더 플러스를 쓰려면 평균 18달러(약 2만1650원) 이상을 결제해야 한다. 반면 18∼29세 가입자는 절반 수준인 9.03달러만 냈다. 틴더는 이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와 기준을 이용약관 등에 정확히 명시하지 않았다.

국제소비자기구는 “이용자의 알 권리를 보장하고 기업의 비합리적인 차별을 방지하기 위한 새로운 규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