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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현대차 제치고 재계 2위로

입력 | 2022-02-10 03:00:00

하이닉스 자금 조달 등 힘입어… 16년 만에 자산기준 순위 바꿈




SK그룹이 자산 기준 국내 재계 서열 2위에 올랐다.

9일 기업평가 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SK그룹의 공정자산은 270조7470억 원으로, 1위 삼성그룹 467조9920억 원에 이은 2위로 집계됐다. 공정자산은 비금융사는 자산, 금융사는 자본과 자본금 중 큰 금액을 뜻한다.

SK그룹은 2020년 말보다 자산이 31조2170억 원 늘었다. SK하이닉스가 미국 인텔 낸드사업부(현 솔리다임) 인수를 위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고 다른 계열사 실적도 개선되면서 자산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는 지난해 말 각국 경쟁당국으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았다.

SK하이닉스는 2020년 말보다 자산을 11조3329억 원 늘린 75조4039억 원으로 단일 기업 중 최대 자산 증가 기업이 됐다. 삼성전자는 11조200억 원이 늘어난 240조6844억 원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업계 쌍두마차가 지난해 자산 증가에서도 가장 폭이 컸던 셈이다.

SK그룹 총자산이 재계 두 번째가 되면서 2020년까지 2위였던 현대자동차그룹은 자연스럽게 3위로 밀려났다. 현대차그룹 자산은 작년 말보다 3조9300억 원 증가한 250조140억 원이었다.

자산 기준 재계 서열은 2000년대 초 현대그룹 계열 분리, 2005년 LG그룹과 GS그룹 분리 등으로 바뀜이 있었지만 2006년부터는 삼성, 현대차, SK, LG 구도가 굳어졌다. 이후 SK가 현대차를 앞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4위 LG그룹과 5위 롯데그룹의 자산 규모는 각각 154조450억 원, 122조9210억 원으로 순위에 변동이 없었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