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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정시 인문계 지원 4명 중 1명은 이과생”

입력 | 2022-02-10 03:00:00

수학 강한 이과생 ‘문과 침공’ 현실로
연대 49%, 고대 42%… 교차지원 급증



18일 서울 한 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 전 막바지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22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서울대 인문계열 학과에 지원한 수험생 4명 중 1명은 이과 수험생일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이번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문·이과 통합형으로 시행되면서 이과 수험생이 상대적으로 유리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9일 진학사에 따르면 ‘진학사 점수공개 서비스’ 이용자 기준 서울대 인문계 모집단위에 지원한 수험생 중 28.07%는 과학탐구를 응시한 이과 수험생이었다. 이는 수험생들이 실제로 지원한 대학을 등록하고 지원 통계를 비교해 볼 수 있는 서비스로, 2021학년도에는 이 비율이 0%였다. 서울대는 정시 지원 시 제2외국어·한문을 필수로 응시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었는데도 증가한 것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이 수험생들은 수능 응시 때부터 서울대 교차지원을 염두에 두고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2외국어·한문 필수 응시 조건이 없는 연세대와 고려대의 전체 인문계 지원자 절반은 이과 수험생이 차지했다. 이 서비스에서 연세대의 인문계 모집단위 지원자 중 과학탐구 응시자 비율은 2021학년도에는 0.64%에 불과했으나, 2022학년도에는 48.84%로 급증했다. 고려대는 0.13%에서 42.11%로 뛰었다.

이날 종로학원에 따르면 이과생이 인문계에 교차지원해 서울대에 합격한 사례도 나왔다. 국어, 수학, 탐구 2과목의 백분위 300점 기준 291.0점을 받은 한 수험생은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와 고려대 데이터과학부에 모두 합격했다. 종로학원은 수학 1등급의 86.0%가 이과생일 것으로 추정했다. 문과생 중 수학 고득점자가 적어 상위권대 인문계열 학과의 합격선이 떨어질 것을 노린 이과 수험생의 인문계 교차지원이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재수를 선택하는 문과 수험생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