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코로나19 관련 규제 완화에 대해 신중론을 펼치던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미국이 코로나19 팬데믹 유행의 절정(full blown)을 벗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안에 감염병 전파를 막기 위해 시행한 방역 조치가 해제될 것이란 평가다.
파우치 소장은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앞으로 몇 달 안에 마스크 착용 의무를 포함해 모든 방역 규제가 끝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서 벗어나면서 이뤄지는 결정들은 ‘중앙 정부’보다는 ‘지역사회’에서 많이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이제는 사람들이 스스로 바이러스를 다루는 방법을 결정할 때라는 의미다.
파우치 소장은 팬데믹 기간 내내 감염병 유행 양상에 대해 보수적 전망을 주로 해왔다. 파우치 소장이 팬데믹 위기를 끝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은 것은 이례적이라고 FT는 전했다.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90만명을 넘었다. 여전히 매일 사망자가 늘고 있지만 확진자 숫자는 급격히 떨어졌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영국 등이 경험했던 것과 마찬가지다.
파우치 소장은 “이 바이러스를 완전히 없앨 수 있는 방법은 없다”며 “다만 충분한 수의 사람들이 백신이나 자연감염으로 면역을 얻어 코로나19 방역 규제가 과거의 것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기저질환이 없는 건강한 30세 성인이라면 4~5년에 한번 부스터샷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