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북한, 열흘째 무력시위 중단…올해 최장기 ‘휴지기’

입력 | 2022-02-10 09:45:00


북한이 지난달 30일 발사한 중거리 탄도미사일 ‘화성-12형’. (평양 노동신문=뉴스1)

올 들어 쉴새 없이 미사일을 쏘아올린 북한이 지난달 31일부터 열흘간 무력시위를 벌이지 않고 있다. 올해 북한의 무력시위가 없었던 기간으로는 ‘최장기’이다.

북한은 지난달 30일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인 ‘화성-12형’을 발사한 이후 추가로 무력 활동을 재개하지 않고 있다. 지난달 총 7차례 미사일을 쏜 북한이 올 들어 가장 긴 휴지기를 보내고 있는 셈이다.

북한은 지난달 5일·11일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를 시작으로 14일 철도기동미사일연대 검열사격훈련(단거리탄도미사일 KN-23), 17일 전술유도탄 검수사격시험(단거리탄도미사일 KN-24), 25일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발사, 27일 지대지 전술유도탄 시험발사(KN-23) 등을 진행했다.

이런 가운데 김정은 당 총비서가 올림픽 개막식에 맞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친서를 보내면서 북한이 ‘혈맹’인 중국의 동계올림픽 기간 도발을 자제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쏠렸다. 김 총비서가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지지한 만큼, 국제 사회의 관심을 자신들에게 돌릴 만한 무력시위는 벌이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북한이 내부적으로 2월부터 4월까지를 경축 기간으로 삼고 있어 열병식 등 동향에 대한 주목도는 높은 상태다. 북한은 2월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광명성절) 80주년, 4월15일 김일성 주석 생일(태양절) 110주년을 모두 성대하게 경축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 기간 내부 결속을 높이기 위한 ‘이벤트’를 진행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0일 제2차 건설부문일꾼대강습 2일차 일정이 9일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대강습 2일차에는 건설부문 사업 총화회의를 마무리한 뒤 건설에서 공로를 세운 일꾼들에 대한 당과 국가표창 수여식이 진행됐다. 건설부문대강습은 지난 2013년 12월 1차 이후 8년여 만에 개최됐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미국의 소리(VOA)는 지난 9일 일일 단위 위성사진 서비스 ‘플래닛 랩스’의 사진을 토대로 평양 미림비행장 북쪽 훈련장에서 열병식을 준비하는 듯한 움직임이 관측됐다고 보도했다. 위성 사진에 따르면, 훈련장 중심부와 중앙 도로 부근에 점 형태로 나타난 8개의 대열이 포착됐으며 각 도열에 나타난 병력 수를 50명에서 최대 300명으로 추산해 전체 병력이 400명에서 최대 2000여 명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VOA는 병력 규모가 앞선 열병식 때보다는 적다는 점에서 열병식이 아닐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VOA에 따르면 작년 1~2월과 8~9월 열병식을 앞두고는 점 형태의 대열이 약 30개 정도 발견됐었다.

또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8일(현지시간)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용 고래급(신포급) 잠수함 ‘8·24영웅함’이 정박된 함경남도 신포조선소 일대에 특이 동향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CSIS는 최근 4주간 함경남도 신포조선소 일대를 촬영한 상업용 인공위성 사진 분석을 토대로, SLBM 시험용 바지선과 침투용 공작모선의 위치가 서로 바뀌었다면서 유지·보수 등 작업이 목적인지 기만 활동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북한의 동향이 지속 포착되는 가운데 미군의 RC-135V ‘리벳조인트’ 정찰기도 지난 3일, 4일, 8일 등 한반도 상공에 출격해 임무를 수행하는 등 대북 경계를 높이고 있다. 다만 우리 군 당국은 아직까지 북한의 추가 무력시위와 관련해 ‘특이 동향’은 없다는 입장이다.

북한의 올해 동향을 봤을 때 추가 무력시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최근 북한은 내부 행사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북한은 설 연휴 이후 광명성절 경축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8일에는 8년여만에 제2차 건설부문일꾼대강습을 시작하며 다시 ‘경제’로 관심을 돌렸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북한 매체 보도 동향만 봤을 때는 무력시위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