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가. 인스타그램
한류스타들이 소셜미디어에 한복 입은 사진을 잇따라 올리고 있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한복을 입은 여성이 중국 소수민족 중 한 명으로 등장해 논란이 인 가운데, 팬들 사이에선 한류스타들이 한복 알리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류스타상을 수상했던 배우 이종혁(48)은 9일 밤 개인 소셜미디어에 곤룡포(한복의 일종으로, 임금이 시무복으로 입던 정복)를 입은 사진을 올렸다. 그는 팬들에게 “한복, 잘 어울리느냐”고 물으며 베이징동계올림픽을 보고 사진을 올리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것은 그냥 원래 우리 것”이라며 한복이 한국의 전통 의상임을 알렸다.
외국에서 영향력이 큰 K팝 스타들도 한복 입은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게재했다. 세계적인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민윤기·29)가 8일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 한복 사진이 대표적이다. 사진에서 슈가는 곤룡포를 입었다. 2020년 두 번째 믹스테이프(비정규 무료 앨범)에 실린 ‘대취타’ 뮤직비디오 촬영장에서 촬영한 것인데, 일부 팬들은 한복이 우리 옷임을 알리기 위해 슈가가 2020년에 찍은 사진을 올린 것이 아니냐고 해석했다. 10일 오전 현재 885만 명 이상의 팬들이 슈가의 게시물에 ‘좋아요’를 눌렀다.
이종혁, 효연. 인스타그램
앞서 이달 4일 베이징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한복을 입은 여성이 중국 소수민족 중 한 명으로 등장해 논란이 일었다. 국내 시청자들은 개회식을 본 외국인들이 한복을 중국 의상으로 착각할 것을 우려하며 ‘문화 침탈’이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7일 “한복이 우리 전통의 의복 문화라는 것은 전 세계가 인정하는 사실로 이에 대해 재론의 여지는 없다”며 “외교부 등 관련 부처에서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