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임기 종료를 3개월 앞두고 연합뉴스 및 AFP, AP, EFE, 교도통신, 로이터, 타스, 신화통신 등 세계 7대 통신사와 합동으로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문 대통령은 “대화 의지가 있다면 대면이든 화상이든 방식이 중요하지 않다. 북한이 원하는 방식으로 할 수 있다”며 “선결 조건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 조건 역시 대화의 장에서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임기 내 남북 정상회담을 개최할 경우 선거에 개입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선거의 시기’를, 대선에 승리하는 쪽이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계승할지가 갈리기 때문에 ‘선거의 결과’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또 남북미 간 종전선언 가능성에 대해 문 대통령은 “한미 간에는 북한이 제시할 문안까지 의견 일치를 이룬 상태다. 중국도 종전선언을 지지하고 있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도 만나지 못하는 동안에도 필요한 소통을 해왔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청와대 본관에서 마티아스 코먼 OECD사무총장을 접견하며 발언을 하기 위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는 언제 어디서든 전제조건 없이 북한과 만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꾸준히 강조하며 실제적인 대북 접촉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회담은 시간문제일 뿐 결국 성사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끈질긴 대화와 외교를 통해 이런 위기를 막는 것이야말로 관련국들의 정치지도자들이 반드시 함께해내야 할 역할”이라고 당부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