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훈 카카오 대표 내정자가 10일 카카오 주가 15만원 회복 목표를 잡고 배수진을 쳤다. 지난해 6월 장중 한때 17만원을 돌파했던 카카오 주가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27일 8만2600원까지 떨어졌으며, 현재도 8만원대 후반에서 거래되며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남궁 대표는 이날 사내 게시판을 통해 주가 15만원 회복 목표와 자신의 보상을 연계하는 다짐을 공유했다.
그는 골목상권 침해 비판에 이어 카카오페이 임원진의 스톡옵션 주식 먹튀 논란으로 창사 이후 최대 위기에 봉착한 카카오를 다시 일으키기 위해 지난 20일 카카오 대표에 전격 내정됐다. 이후 임직원들과 소통하고,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이사회 의장과 고민한 결과를 이날 내놓았다.
이런 맥락에서 우선 “카카오 주가 15만원이 될 때까지 제 연봉과 인센티브 지급을 일체 보류하며, 15만원이 되는 그날까지 법정 최저 임금만 받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스톡옵션을 부여한다면 그 행사가도 15만원 아래로는 설정하지 않도록 대표이사에게 요청드렸다”고 알렸다.
그는 “물론 주가가 모든 것을 설명해주지는 않지만 제 의지와 목표의식을 설정하고 공유드리는데 쉽고, 명료한 잣대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카카오 임직원들의 의지와 역량을 결집하는 구심점이 되는 데도 적극 나섰다.
◆아래는 남궁 대표의 이번 사내게시판 글 전문
2022년 1월 20일 카카오 대표이사에 내정된 첫날은 정말 정신없이 지나간 것 같습니다.
“위기 상황의 카카오를 내가 잘 회복시킬 수 있을까?”하는 걱정과 두려움을 세상은 모르는지 여기 저기에서 축하 인사가 쇄도하여 감사 인사를 드리며 정신없이 하루가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바로 다음날 저녁 크루 여러분들과 소통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의욕이 강하게 일었고, 전날 받았던 그 어느 축하 연락보다도 저에게는 큰 응원으로 다가왔습니다.
오래간만에 느껴보는 기분 좋은 흥분 속에서 금요일 밤을 모처럼 뜨겁게 보냈던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의 뜨거운 열정과 애정의 온기가 다음날까지도 마음에서 떠나질 않았고, 저에게는 큰 동기 부여로 다가와 카카오에 좀 더 마음과 의지를 담을 수 있는 방법을 브라이언과 상의하게 되었습니다.
심플한 키워드로 크루, 사회, 주주들에게 의지를 보여주자는 결론을 내었고 우선적으로 주가 15만원 회복이라는 목표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그 목표를 아래와 같이 제 보상과 연계하여, 목표의식을 명확히 하고자 합니다.
1. 카카오 주가 15만원이 될 때까지 제 연봉과 인센티브 지급을 일체 보류하며, 15만원이 되는 그날까지 법정 최저 임금만 받도록 하겠습니다.
2. 대표이사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한다면 그 행사가도 15만원 아래로는 설정하지 않도록 요청드렸습니다.
물론 주가가 모든 것을 설명해주지는 않습니다만 제 의지와 목표의식을 설정하고 공유드리는데는 쉽고, 명료한 잣대가 될 것 같습니다.
제 임기 동안의 보상은 주가와 연동하여 이제 크루 여러분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구조가 되어 여러분들의 도움과 지지가 진정으로 필요합니다.^^
카카오의 대표이사로서 스스로 배수진을 치고, 다시 우리 카카오가 사회, 주주, 크루 여러분들께 사랑받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