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오른쪽)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달 18일 서울 여의도의 한 빌딩에서 열린 소상공인연합회 신년 하례식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와 관련해 정치권에선 어느 후보가 자신의 지지층을 결집시키고, 표심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을 투표장에 더 많이 나오게 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두 후보는 지지층 결집과 외연 확장을 위한 막판 필승 전략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가 지난 6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찾아 눈물을 보인 데 이어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과 이상돈 전 의원,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만난 것도 이 같은 전략과 맞물려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이 후보가 부산 등을 방문하고, ‘통합정부’ 등을 강조한 것도 외연 확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지난 5일 부산 해운대 이벤트광장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즉석연설을 하고 있다. 부산=뉴시스
이 후보는 10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한국노총을 찾아 노동 정책 협약식을 맺었다. 지난 8일 한국노총이 이 후보를 지지하기로 한 데 따른 후속 행사다. 또한 그는 이날 대한약사회를 포함해 5개 직능단체와 간담회를 진행하고 정책협약을 맺는다.
일각에선 이 후보가 선거 막판 지지층 결집을 위해 윤 후보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며 대립각을 세우는 전략을 펼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우선 그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실정 등을 부각시키는 차별화 전략을 통해 야권 지지층 결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한 윤 후보는 정책적 대안이 담긴 공약을 발표하며 부동층 표심을 끌어 모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대선 슬로건도 ‘국민이 키운 윤석열, 내일을 바꾸는 대통령’이라는 문구로 결정됐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 6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를 방문한 뒤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광주=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아울러 지난 6일 국립5‧18 민주묘지를 찾았던 것처럼 지지율 취약지역 방문을 통해 외연 확장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정권교체를 바라는 야권 지지층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불발로 위기감을 느낄 경우 사표방지 심리도 함께 작동하면서 윤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