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스타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올림픽위원회)가 도핑에 적발됐다고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올림픽 소식을 주로 다루는 ‘인사이드더게임즈’는 10일(한국시간)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단체전 시상식이 지연된 이유는 발리예바가 개막 이전에 시행한 도핑 테스트에서 문제를 보였기 때문이다”고 보도했다.
지난 8일 예정됐던 피겨스케이팅 단체전 시상식이 돌연 연기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이에 대한 말을 아끼고 있지만, 도핑 때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마크 애덤스 IOC 대변인은 “자세한 내용은 말씀 드릴 수 없다”라고 구체적인 대답을 피했다. 이와 관련해 국제빙상경기연맹(ISU)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출 약물 성분은 협심증 치료제인 ‘트리메타지딘’으로 알려졌다.
트리메타지딘은 혈압의 급격한 변동을 제한하는 작용을 한다. 세계반도핑기구(WTO)의 금지 목록에 있으며, 특히 지구력 스포츠에서 선수들이 경기력 향상을 위해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수영 선수 쑨양이 이 약물을 사용해 적발된 경험이 있다.
러시아 스포츠 채널의 언론인 바실리 코노프는 자신의 SNS에 “드리메타지딘은 경기력 향상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 12월 표본에서 극소량이 발견된 것이다”라고 했다.
발리예바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쿼드러플 점프를 성공시켜 집중 조명을 받았다. 때문에 팬들의 배신감은 더욱 크다.
약물 사용이 인정되면, 러시아의 메달 박탈 가능성이 높다. 남은 경기에도 출전할 수 없다.
러시아 선수들은 피겨 단체전에 74점을 받아 미국(65점), 일본(63점)을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박탈이 되면 미국이 금메달, 일본이 은메달을 가져가고, 4위를 차지했던 캐나다가 동메달을 획득하게 된다.
러시아는 다시 한 번 ‘약물 국가’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