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10일 이번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자신을 공식 지지한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과 노동정책 협약식을 갖고 대선 필승을 다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 한국노총 사무실에서 정책협약식을 갖고 “13살 소년공이 긴 고개를 넘고 높은 산을 넘어서 드디어 노동존중 세상을 만드는 초입까지 왔다. 다 여러분의 덕”이라며 “내 아버지도, 어머니도 노동자였고, 내 형제자매들도 여전히 노동자다. 내 아이들과 다음 세대들도 당연히 노동자일 것”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내가 노동자 출신이고 노동존중 사회를 주장하다보니까 일부에서 ‘(이재명은) 반(反)기업’이라는 얘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나는 확신한다. 친(親)기업, 친노동이 친경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얼마든지 흑백 말고 회색도, 빨간색도, 파란색도 있는 것이다. 양자택일만 있는 게 아니라 제3의 선택도 얼마든 있는 것”이라며 “그래서 이 극단적 논리를 반드시 이겨내야 한다. 친노동이 친경제고 친기업이다. 노동자가 살아야 기업이 살고 기업이 살아야 경제가 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내가 만들고 싶은 이런 통합의 세상”이라며 “투쟁과 갈등과 증오의 세상이 아니라 각자가 각자의 역할을 충실하게 해내고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 되는 협력적 관계 만들어내는 것, 그게 바로 우리가 가야 될 통합의 세상”이라고 밝혔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도 “한국노총은 협약 이행의 전제조건인 이재명 후보의 당선을 위해 모든 조직적 역량을 결집해 대선 승리의 길로 당당하게 나아가겠다”며 “한국노총의 조직적 결정은 2500만 전체 노동자와 국민의 선택과도 정확하게 부합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화답했다.
양측은 한국노총은 이 후보를 지지하고, 이 후보는 당선 후 정책과제를 이행하고 정책협의체를 구성한다는 것을 골자로 한 협약을 교환했다. 한국노총은 ▲근로기준법 단계적 확대 ▲ILO 핵심협약 비준 및 노동관계법 개정 ▲노동자 경영 참가 및 노동회의소 도입 ▲노동시간 단축 ▲비정규직 감축 ▲최저임금 현실화 등의 정책협약 12대 과제를 요구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