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서울 송파구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2022.2.10/뉴스1
“비대면 진료병원 전화해봤는데 전화만 돌리다가 결국 안해준다고 답하고는 끊었어요.”
셀프 재택치료 첫날인 10일 재택치료자를 비롯해 병원, 약국 등 현장에서는 혼선이 이어지고 있다. 바뀐 정책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사람도 많았다.
방역당국은 10일부터 새로운 코로나19 환자 재택치료 체계를 적용한다고 9일 밝혔다. 고위험군 이외 확진자는 정기 모니터링 없이 필요시 동네 병·의원에서 전화로 처방, 상담을 받거나 24시간 운영되는 재택치료 의료상담센터를 이용해야 한다. 해열제 등이 들어 있는 코로나19 재택치료 키트도 제공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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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방역당국에서는 재택치료자들에게 제공할 안내서조차 마련하지 못한 상태다. 재택치료 안내서는 다음주쯤 공개될 예정이다.
동네 병의원의 비대면 진료 및 처방 역시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다. 정부는 되도록 모든 동네 병·의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대한의사협회와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미 공개된 병원들마저도 비대면 진료를 거부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경기도 김포시에 거주하는 한모씨(33)는 “진료한다는 병원에 전화했더니 명단이 아직 안넘어왔다며 원하면 돈 받고 진료를 봐준다고 하더라”며 “재택치료하라고 해놓고 막상 어디에도 안내받거나 물어볼 곳이 없다는 점이 가장 화가 난다”고 푸념했다.
현재 네이버지도·카카오맵 등 지도 애플리케이션(앱)에서는 공공데이터포털에서 공개된 API를 바탕으로 ‘호흡기 진료 지정 의료기관’을 검색하면 지정된 병원들이 검색된다. © 뉴스1
그러나 막상 병원에 전화를 걸면 “비대면 진료를 한다고 한 것은 맞다”면서도 “아직 정확하게 전달받은 사항이 없어 뭐라고 말씀드리기 힘들다”며 비대면 진료를 거절하는 경우가 많았다.
결국 방치되고 있는 일반관리군 재택치료자들은 지역 맘카페, 카카오톡 오픈채팅 등의 수단을 통해 자체적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이들은 ‘진정한 각자도생의 시작’이라고 자조하기도 했다.
재택치료자들은 지역 맘카페, 카카오톡 오픈채팅 등의 수단을 통해 자체적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 뉴스1
재택치료자들은 정부가 지정한 병원을 이용하기 어려운 경우 비대면 진료·약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도 추천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