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 후원금’ 뇌물수수 의혹 사건을 수사하다 사의를 표명한 박하영(47·사법연수원 31기) 수원지검 성남지청 차장검사가 “(이 사건을)경찰에서 충분히 잘 수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 차장검사는 이날 오전 11시 수원지검 성남지청 회의실에서 진행된 명예 퇴임식을 마치고 나온 뒤 만난 취재진에게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성남FC 수사 무마 의혹’ 관련 수원지검 진상조사 진행 상황을 묻는 말에 “말씀드리기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면서 “그냥 절차에 따라서 진행이 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에 박 차장검사는 “(지청장과는)인사 정도 나눴다”면서 “퇴임식에서는 감사하다며, 좋은 청 만들어달라는 일상적인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향후 특별한 계획은 없다”면서 “일단은 가족들하고 좀 편하게 지낼 것 같다”고 했다.
취재진과의 인터뷰 이후 박 차장은 동료들의 환송을 받으며 차를 타고 청사를 빠져나갔다.
박 차장검사는 지난달 25일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글을 올려 “더 근무할 수 있는 방도를 찾으려 노력해 봤지만, 이리저리 생각해 보고 대응도 해 봤지만 방법이 없었다”며 사직의 뜻을 밝혔다.
박 차장은 후원금 용처 등에 대한 보완 수사가 필요하다고 보고했으나, 박 지청장이 결정을 미루며 사실상 수사를 무마하려 했다는 주장이다.
이에 김오수 검찰총장은 신성식 수원지검장에게 사건 경위 파악을 지시한 상황이며, 현재 수원지검에서 관련 조사를 진행 중이다.
한편, 이와 별개로 수원지검은 지난 7일 성남지청에 이 사건 보완 수사 지휘를 내렸다. 성남지청은 하루 만인 8일 사건을 처음 수사했던 분당경찰서에 보완 수사를 요구했다.
[성남=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