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2022.1.4/뉴스1 ⓒ News1
문재인 대통령이 정치권을 향해 “갈등과 분열을 부추겨서는 통합의 정치로 갈 수가 없다”고 지적하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대통령께서 통합을 외치셨어야 하는 시기는 지났다”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10일 임기 종료를 3개월 앞두고 연합뉴스 및 세계 7대 통신사와의 서면인터뷰에서 “우리나라가 통합의 정치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재임 중 탄핵 후폭풍과 퇴임 후의 비극적인 일을 겪고서도 정치문화는 근본적으로 달라지지 않았다”며 “극단주의와 포퓰리즘, 가짜뉴스 등이 진영 간의 적대를 증폭시키고 심지어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적대와 증오를 키우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문 대통령은 청년세대의 젠더갈등에 대해서도 “한국 사회에서 젠더갈등이 청년층 사이에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은 심각한 일”이라며 “청년들이 어렵고 특히 기회가 제약되니 여성과 남성 모두 ‘내가 성차별의 피해자’라고 인식하는 것 같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청년 세대의 어려움은 더 많은 기회와 공정의 믿음을 주지 못한 기성세대의 책임이지 ‘남성 탓’ 또는 ‘여성 탓’이 아니다”라며 “때로는 정치적 목적으로 갈등을 이용하며 키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냉정히 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라마다송도호텔에서 열린 인천경영포럼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뉴스1
이 대표는 “민주당이 야당과 야당을 지지하는 국민을 토착왜구로 통칭하며 을러댔을 때 잘못됐음을 알리고 폭주하는 여당을 멈춰 세웠다면 국민의 통합을 고민하는 지도자의 모습이 국민에게 각인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문재인 정부가 증폭시킨 사회갈등을 줄이겠다는 취지로 윤석열 후보가 젠더갈등 해소공약을 낸 것에 왜 젊은 세대가 열광적으로 반응하고 있을까”라며 “문재인 정부가 초래한 젠더갈등과 갈라치기가 심각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거창한 이야기가 아닌 상식만 이야기하고 있다”며 “그 상식에 국민이 열광하도록 만든 것은 지금까지의 문재인 정부의 비상식”이라고 비판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