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주 충남대 영어영문학과 교수(CNU 여성젠더연구소장)가 최근 칼럼집 ‘꼰대의 변명’(299쪽, 충남대학교출판문화원)을 펴냈다. 지난 20년 동안의 글 모음인데, 2019년 쓴 글이 ‘꼰대의 변명’이었다.
책에는 꼰대와 포스트모던 세대가 불화(不和)일 수밖에 없는 이론적 설명이 나온다.
하지만 그는 ‘꼰대성을 경계하는’ 꼰대로 남기로 했다. 사피엔스는 언제나 선대의 어깨 위에서 출발해 여기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또 선생의 사명은 학생들이 지닌 ‘일리’의 지평을 조금씩 넓히도록 돕는 것이다.
다수의 저서 및 번역본을 펴낸 김 교수는 이 책 서문의 현자의 이야기를 통해 글쓰기를 고난을 겪으면서 지혜와 생의 비밀을 터득할 수 있게 해주는 여행에 비유한다. 개인적으로는 “자꾸만 부서지는 자아를 극복하는 과정이었다”고 털어 놓는다.
제3장 ‘감평’에 실린 ‘2013년 노벨문학상 앨리스 먼로의 작품세계’ 등의 글들은 문학평론가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그는 이번에 이론서인 ‘포스트-영문학’(신아사)도 함께 펴냈다. 영미문학 텍스트의 치밀한 분석을 통해 타 학문과의 융복합 협업의 틈새를 발견해내려는 시도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